크리스마스 휴일을 2주 남기고, 필리핀 각 지역 정유사들은 12월13일(월) 밤에 또다시 1리터 당 1.25페소의 기름값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메이저 정유회사인 필리피나스 쉘은 정규 가솔린과 등유는 1리터 당 1페소 인상, 무연 휘발유와 디젤의 가격은 1.25페소 인상이 12월15일(화) 12시01분부터 적용된다고 전격 발표했으며, 다른 정유회사인 이스턴 페트론 또한 쉘의 가격 인상에 동조하며, 자신들의 인상시점은 오전 6시부터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석유회사들 역시 이들의 선례에 맞춰 연쇄적인 가격인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의 기름값 인상으로 메트로 마닐라 지역의 평균 기름값은 디젤: 37.75페소, 무연휘발유: 47.5 페소로 조정됐다.
정유회사들은 지난 12월7일에도 기습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는데, 그들이 공급하는 등유와 가솔린의 가격을 0.75 페소 인상함에 따라 그 소매가격은 1.5페소씩 인상됐었다.
이번 필리핀의 기름값 인상은 지난 11월22일부터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벌어진 4번째 인상이며, 공급회사 가격 기준으로 11월 22일에 0.5페소, 12월 1일에 0.25페소, 12월 7일에 0.75페소의 인상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눈만 뜨고 나면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에너지부(DOE)의 제이 라위그 차관은 최근의 유가 인상이 국제적인 정유 비용의 폭등 때문 뿐 아니라 인근 아시아 지역의 급증되는 석유수요 때문이라고 원론적인 발표만 거듭했다.
필리핀 물가 안정의 기조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기름값의 연속 폭등으로 먹구름이 짙게 깔린 형국인데, 이러다 정말 기름값이 한국보다도 비싸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다.
김바로 기자 [자료참조: 마닐라 불레틴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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