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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서울 혜화동성당의 필리핀인 신부

한국 내 필리핀인들 위해 매주 일요일 타갈로그어 미사 집전

등록일 2010년12월17일 18시1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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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10-12-17
 

 

"일하러 온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부디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인들이 우리를 넉넉하고 따뜻하게 봐줬으면 더 좋겠고요."

 

한국에서 세 번째 겨울을 맞는 알빈 파란타(45.필리핀) 신부는 10일 연합뉴스와 만나 선교의 목표를 이렇게 설명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겪는 이들이 낙담하지 않고 이곳에 안착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파란타 신부는 필리핀외방선교회 소속으로 2008년 입국, 서울 종로구 혜화동 혜화동성당에서 매주 일요일 필리핀 타갈로그어로 미사를 집전한다. 타갈로그어는 영어와 함께 필리핀의 공용어로 쓰이고 있다.

 

타갈로그어 미사는 1990년대 말 몇몇 필리핀인들이 타갈로그어로 미사를 드리기 시작하다 규모가 커지자 사제가 필요했고, 1999년 혜화동성당에서 필리핀 신부가 강론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금은 매주 적게는 800여 명, 많게는 1천여 명이 참여한다.

 

특히 경기도 군소도시 거주하는 필리핀인들이 2-3시간씩 걸리는 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미사에 참례하며 대전, 수원교구 등지에서도 타갈로그어 미사를 올리고 있다.

 

그는 "모국어로 미사를 드리고, 강론을 하면 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큰 평화와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일요일에 못오는 이들을 위해서는 평일 저녁 미사를 올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필리핀 공동체의 책임 사제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이주노동자상담실에서 일하고 인근 필리핀공동체 사무실에서 숙식하면서 어려움에 부닥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로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파란타 신부는 "필리핀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보다 언어 소통"이라면서 "매사 느긋하고 천천히 일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이곳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에 적응하는 것도 어렵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은 큰 소리로 말하는 데 필리핀인들에겐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들린다"며 "사장님이나 감독관이 큰 소리를 내면 이들은 겁에 질리거나 낙담해 말문을 열지 못한다"고 말했다.

 

파란타 신부는 "이주여성센터나 외국인노동자센터 등 한국의 많은 기관에서 여러분이 도움을 준다"며 "하지만 필리핀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언론 방송이나 교육 기관에서 다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필리핀 공동체가 얼어 붙고 있다"며 "불법 체류자가 자진 출국하면 (한국에) 재입국할 때 어려움이 없다는 사실 등이 널리 알려지고, 비록 불법 체류자라도 인권을 존중해주고 관대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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