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기오(Baguio)시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렸다. 일년 내내 여름 기후로 거의 눈을 구경할 수가 없는 필리핀, 그 필리핀의 바기오시에서 이번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얼음 박편을 대체한 비누거품 형태의 인공눈을 살포하는 일명 “눈 축제”를 열었다.
이 바기오의 눈 축제를 구경하려고 적어도 3만명에서 5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세션(Session)로드 주위에 모여들어 일대 혼잡을 빚었는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과 세인트 루이스 대학의 백년제의 랜턴 퍼레이드에 참석하고 있던 학생들, 인근 지역의 방문객까지 몰려들어 세션로드는 약 1시간 가량 마비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고대하며 지켜보았던 눈은 4대의 휴대용 스노우 제조기에서 생성되어지지 않았으며, 한참을 지나 우르르 소리를 내며 터져 나온 것은 눈 박편이 아닌, 비누거품의 일종이었다. 일부 실망한 관중들은 모조 눈에 대해 비난하며 과잉 선전에 불만을 터뜨렸지만, 그래도 많은 관중들은 실소를 터뜨리며 가족들과 함께 즐거워하였다.
지난 주에 서울에는 첫눈이 내렸다는데, 이들이 이 첫눈을 실제 본다면 얼마나 기뻐할까를 상상해보니 코리안으로서의 자부심과 행복감이 밀려온다.
김바로 기자 [자료참조: 인콰이어러 뉴스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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