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년, 3,000여 켤레의 구두 주인공인 이멜다 마르코스 전 영부인을 세상에 소개한 미국의 민주정치 의원, 스티븐 솔라즈(Stephen J. Solarz)가 식도암으로 70세에 생을 마감했다.
솔라즈 의원은 브루클린 구역의 교통신호등과 해변 침식 문제부터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정의를 위해 활동한 정치가로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정권 절정 시기에 미국 정부와 함께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한 열성의 사람이다.
말라카냥 궁은 “미 정부가 마르코스 정권을 지지하고 있을 당시 솔라즈 의원은 필리핀 계엄령 아래 암흑기를 보내고 있던 필리핀을 민주화하기 위해 싸워 준 정치가다”라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구두의 여왕, 이멜다
1986년 필리핀 의회 청문회에서 솔라즈 의원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국제 원조 기금을 오용했으며, 그의 부인 이멜다 여사와 함께 미국의 방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이멜다 여사의 3,000여 켤레의 구두가 이들의 부를 말해주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미국의 대통령 역사학자 로버트 달렉은 대한민국, 레바논 및 대만의 민주주의를 세우는데 솔라즈의 헌신이 깃들어져 있음을 전했다.
세계 100여 개국을 두루 방문한 바 있는 솔라즈는 미국 의회에서조차 “마르코 폴로”라는 별칭까지 있을 정도다.
솔라즈 의원은 지난 1978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아프리카 인종차별주의를 무너뜨리고자 주력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에 미 F-15 전투기 매각을 반대하던 위치에 섰던 인물이다.
지난 1980년 솔라즈 의원은 미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북한의 독재자 김일성의 의견을 듣고자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이영아 기자 [자료참조: GMA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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