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지진대에 들어있는 필리핀은 1991년에 20세기 들어 가장 큰 화산폭발의 하나인 피나투보 화산의 폭발로 큰 피해를 입었다. 그 후, 2006년에 불루산(Bulusan) 화산이 재폭발을 했으며, 그 뒤로 잠잠하던 불루산 화산이 최근 또 다시 폭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1월8일(월) 오전 7시경, 불루산 화산에 화산재 분출이 있었다. ‘필리핀 지진학 및 화산학 연구소(The Philippine Institute of Volcanology and Seismology, Phivolcs)’(줄임말: 피볼크)에 따르면 불루산 화산은 지난 하루 동안 28번의 화산폭발의 전조로 여겨지는 지진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피볼크 연구소는 비콜 지역 근처에 있는 불루산 화산이 ‘증기주도 폭발’을 일으켰으며, 5분 가량 갈색의 옅은 잿빛 화산재 구름이 불루산 정상으로부터 700미터까지 솟구쳤다고 전했다. 지난 11월6일(토) 화산폭발 주의보가 “경계 1(5단계의 경보 중 가장 낮은 경보)”로 발령났으며, 분화구로부터 반경 4km 이내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 지역의 주민들에게 갑작스런 증기폭발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임의행동은 삼가 해달라고 권고했다. 또한 화산 인근의 골짜기나 계곡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물에 침전물이 포함되어 흐를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덧붙였다.
화산 주의보가 ‘경계 1’로 발령되자, 아키노 대통령은 “불루산 화산의 최근 활동상황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화산재 분출 등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위험은 없으니 주민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화산활동에 대비한 정부의 조치에 적극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바로 기자 [자료참조: ABS-CBN뉴스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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