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기자회견을 마치고 승리를 장담하는 두 선수
현역 세계 최고의 복서 매니 파퀴아오(31, 필리핀)가 14일(한국시각) 미국 앨링턴 댈러스 카우보이 스타디움에서 안토니오 마가리토(32,멕시코)와 WBC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매치를 갖는다. 파퀴아오가 이겨서 현재 공석인 주니어미들급마저 석권한다면 7체급 석권이라는 경이로운 복싱 역사가 탄생하게 된다.
슈거 레이 레너드, 토마스 헌스, 오스카 델라 호야, 플로이드 메이웨더 Jr. 등 4체급 이상을 석권한 선수들은 있었다. 하지만, 파퀴아오의 다체급 석권은 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168cm의 단신으로 가장 가벼운 체급인 플라이급(50kg)에서부터 체급을 올려가며 자기보다 큰 체격의 세계 챔피언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6체급이나 평정한 전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복싱협의회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복서'에 등극하며 복싱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되는 것도 당연한 결과다.
사진설명: 댈러스 공항에 도착한 파퀴아오
아시아 출신의 파퀴아오에게 메이저 무대를 내주고만 미국 복싱계는 파퀴아오의 적수를 찾기 위해 무패로 은퇴했던 메이웨더와의 경기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웨더 측의 까다로운 혈액검사 요구로 수개월의 신경전 끝에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그 후 파퀴아오는 5월 필리핀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하는 등 은퇴를 거의 목전에 둔 상태이다. 메이웨더를 대신해 선정된 마가리토와의 이번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통산전적은 51승(38KO)2무3패.
우여곡절 끝에 파퀴아오의 상대로 나서게 된 마가리토는 통산전적 38승(27KO)6패로 WBA(세계권투협회), WBO(세계권투기구), IBF(국제복싱연맹) 웰터급을 평정했던 강타자이다. 하지만, 2009년 1월 쉐인 모슬리와의 WBA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9회 KO패로 타이틀을 뺏겼을 뿐만 아니라 경기 전 주먹을 감는 붕대에 석고를 넣은 것이 발각되어 1년 자격정지를 당하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 이후 1년 3개월만인 지난 5월 로베르토 가르시아를 상대로 성공적인 재기전을 마치고 건재함을 알렸고 이번 경기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통산전적 38승(27KO) 6패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 경기될지도 모르는 무대... 파퀴아오 '새로운 신화' 쓸까?
사진설명(왼쪽): 2009년 1월 모슬리(좌)에게 웰터급 타이틀을 내준 마가리토
사진설명(오른쪽): 댈러스 카우보이 풋볼 경기장 특설링에서 경기한다
경기는 파퀴아오의 현란한 공격리듬과 스피드를 마가리토가 견뎌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가리토가 키와 리치가 우위에 있고 멕시코 복싱 특유의 견고한 디펜스를 갖추긴 했지만 쉐인 모슬리에게 패한 것처럼 스피드를 잡아내지 못하면 승산이 적다. 최고의 흥행카드인 파퀴아오의 경기답게 경기장은 7만 5000명 규모의 댈러스 카우보이 풋볼 경기장에 마련된 특설링에서 벌어진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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