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홍콩인 관광객 인질사건으로 중화권의 거센 비난을 받은 필리핀 정부가 홍콩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중단하기로 했다.
알베리토 림 필리핀관광장관은 올해 외국 관광객 33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홍콩 이외의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중점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관광객은 인질사건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사건 진상조사 결과를 중국 측에 신속하게 통보하는 것이 앞으로 중화권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달 발생한 인질극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대응과정에서 과실을 저지른 경찰관과 공무원에 대한 처벌 의지를 밝히는 등 논란을 조기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그러나 사건 직후 홍콩이 필리핀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중화권 관광객들이 줄줄이 여행 계획을 취소하는 등 필리핀 여행 기피현상이 심화됐다.
이 때문에 필리핀은 인질사건 발생 이후 2주 동안 89만달러에 달하는 관광수입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관광업협회의 세자르 크루즈 회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이 휴가철이기 때문에 인질사건의 파장을 즉각 느낄 수 있다며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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