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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인질극 희생자, 경찰 총에 맞았을 수도

법무장관, 오인사격 가능성

등록일 2010년09월20일 12시2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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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10-09-20
 

홍콩과 관계회복 시간 걸릴듯

 

“홍콩 관광객들 중 일부는 경찰 총에 맞아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

 

홍콩 관광객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버스 인질참극을 조사하고 있는 필리핀 당국이 9일 이렇게 밝혔다. 필리핀 경찰은 지난달 23일 전직 경찰 롤란도 멘도사가 복직을 요구하며 벌인 인질극 때 어설픈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 오인 사격 가능성이라는 악재까지 터져 나온 것이다.

 

레일라 드 리마 필리핀 법무장관은 이날 “최종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오인 사격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드 리마 장관은 그 근거로 “일부 관광객 주검 검안 결과와 사건 당시 필리핀인 버스 운전사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필리핀인 버스 운전사는 인질극을 벌인 전직 경찰 멘도사가 근거리에서 총을 쐈다고 진술했는데, 일부 관광객 주검에서 근거리 총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다. 필리핀 경찰은 애초 관광객 8명이 모두 인질범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조차 이번 사건 때 필리핀 경찰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문제삼고 있다. 그는 이날 필리핀 국영방송에 출연해 “경찰 지휘부가 중앙 특수부대인 에스에이에프(SAF)를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투입된 부대는 마닐라지방청 소속 특수부대였다”라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도 잘못을 일부 시인하는 분위기다. 지저스 베르소사 필리핀 경찰총장은 지난 6일 버스 인질극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달 중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원래 은퇴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사건수사와 별도로 인질극 때문에 깊이 패인 필리핀과 홍콩 사이 감정의 골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키노 대통령은 9일 버스 인질극과 관련해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이 보낸 편지가 “모욕”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편지 내용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모든 내용을 말하라는 식이었다”며 “홍콩에는 대응하지 않기로 하고 중국 정부에 편지가 온당하지 않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에서는 오히려 자국 시민 8명이 숨졌는데도, 필리핀 정부가 홍콩이 외교권이 없다는 이유로 박대하고 있다며 분노하는 여론이 많다. 아키노 대통령이 인질극 사건 다음날 웃음기 있는 얼굴로 기자회견을 했던 것도 홍콩인들의 분노를 샀다. 홍콩과 필리핀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다.  [한겨례]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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