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일자: 2010-09-20
 

필리핀 항공의 승무원 연합이 세계 경제 위기, 유럽 항공 허가 금지 등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국적 항공사에 수당 혜택을 들어 주지 않을 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보여 눈총을 사고 있다.

세계 경제 위기로 인해 원유 생산 국가들의 막대한 지원을 받는 아랍 기반 항공사를 제외한 전세계 모든 항공사들이 심한 타격을 입었으며 필리핀 항공은 조종사 단체 퇴사 등과 같은 악재가 겹쳐 더욱 큰 손실을 보고했다.

보통 시민들은 노사 분규가 일어날 시 ‘이익에 배고픈 고용인’, ‘직원들을 착취하는 고용인’들보다 힘들게 노사분규를 하는 직원들에게 연민의 표를 많이 던진다.

필리핀 항공 역시 예외는 아니라 예쁘고 푸릇 푸릇한 승무원 유지를 위한 40세 퇴직 연령 등과 같은 차별적 대우가 표면에 오르기 시작하자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많은 이들이 할머니 승무원을 고용하는 미국의 노스 웨스트 항공의 예를 들며 40세 이상 여성들을 덜 아름답고 덜 매력적이라고 퇴직을 종용하는 필리핀 항공의 처사를 비웃었다.

하지만 퇴직 연령을 올려줄 시 단체 교섭 협상이 이루어질까?

필리핀 항공 관리직 관계자는 ‘퇴직 연령’과 같이 논란이 많이 되는 문제로 압력을 넣고는 있지만 실제 퇴직 연령을 올려준다고 해서 협상이 타결되는 것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승무원 연합이 요구하는 것은 퇴직 연령이 아니라 수당과 혜택 범위 확대이기 때문이다.

필리핀 항공은 이에 대해 “여행객 감소 등과 같은 세계 경제난 파급 효과로 인해 지난 2년간 300만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승무원 연합의 요구에 난색을 표했으며 시민들이 판단할 수 있게끔 승무원들이 실제로 받는 수당을 공개했다.

필리핀 여학생과 남학생들이 꿈꾸는 최고의 인기 직업 중 하나인 승무원, 이들의 수당과 월급을 엿보자.

승무원들의 수당 혜택은 필리핀 항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지상 직원들의 배가 넘는다. 국내선 승무원의 경우 한달 4만 페소, 국제선 승무원의 경우 한달 6만페소, 사무장의 경우 8만페소를 월급으로 받고 있으며 이 외에도 “13,14개월 수당, 여행, 의료 유니폼 수당, 생산성 수당, 교통 수당, 1등급 호텔 숙박,출장 중 일당, 쌀값 지원, 훈련 수당, (14시간 이상 근무시) 원정 근무 수당, 장시간 비행 특별 수당, 면세품 판매 특별 수당(필리핀 항공 직원들은 다른 항공사에 비교하여 제일 높은 면세품 판매 커미션을 받고 있다.), 비행 우회 수당, 위험 수당,회송 비행 수당” 등 메트로 폴리탄 상하 수도 등 국영 기업 직원들에 버금가는 수당 및 보너스를 수령하고 있다.

여러 수당 및 혜택을 받고 있는 승무원들이 긴 시간 힘든 노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승무원들이 할당 받는 휴식 시간 및 휴가 기간에 놀라게 된다.

승무원들은 13시간 이상 운행되는 장시간 비행에 오를 시 식사 제공 후 승객들이 수면을 취할 때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이 때도 비행기 만석 여부과 상관 없이 생산 수당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모든 승무원들은 지난 2001년 이뤄진 단체 교섭에 따라 “장시간 비행 전 마닐라에서 1일 휴일, 장시간 비행 후 도착지에서 1박 2일 휴일, 해외 출장지에서 보낸 날짜의 반에 해당하는 휴일(마닐라), 장기 휴가 후 출근하기 하루 전 특별 휴일”등 휴가일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필리핀 항공 규정에 따르면 승무원들이 한달 비행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 100에 이르지만 실제 필리핀 항공이 요구하는 근무 시간은 65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필리핀 항공 관계자는 승무원에게 주어지는 넉넉한 대우에 대해 논하며 지난 협상에서 승무원 협회가 자발적으로 동의한 퇴직 연령을 가지고 왜 차별 대우를 운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퇴직 연령을 다음 협상에서 거론할 수 는 있지만 지역 내 모든 항공사가 비슷한 은퇴 연령을 고수하고 있고 고급 프리미어 이미지로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은퇴 나이 조정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라파 기자 [자료참조: 인콰이어러 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