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필리핀에서 최근 발생한 홍콩 관광객 인질 참사와 관련, 사후 수습을 위한 필리핀 고위 사절단의 방문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현지 매체가 27일 보도했다.
홍콩의 유력 중국어 신문인 다궁바오(大公報) 인터넷판은 당초 제호마르 비나이 부통령이 이끄는 필리핀 고위 사절단이 26일부터 베이징과 홍콩을 잇달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정부의 동의를 받지 못함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필리핀 측이 중국 정부가 만족할 만한 진상 조사 결과를 내 놓지 못한데 따른 중국 정부의 반응으로 해석했다.
이와 관련,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필리핀 외교사절의 방문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중국 외교부와 주 필리핀 대사관은 계속 필리핀 측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여러번 중국의 입장을 강조했다”면서 “현재 시급한 일은 최대한 빨리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외무부도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비나이 부통령 등의 중국 방문을 사건에 대한 조사가 종결된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비나이 부통령과 알베르토 로물로 외무장관 등은 홍콩인 8명이 숨진 마닐라 인질 사태와 관련, 26~27일 베이징과 홍콩을 방문해 중국 측에 경위를 설명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계획이었다.
[헤럴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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