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질극 참사로 중국이 화가 단단히 났다.
홍콩 관광객 8명이 목숨을 잃은 후, 필리핀은 “세계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화를 피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연일 여행 일정을 취소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을 움직임으로 인해 필리핀 제1의 국가 산업 중 하나인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주부터 대륙의 노여움이 필리핀 열도에 밀물처럼 밀려 들어오기 시작해 필리핀 국적기인 필리핀 항공과 저가 항공사인 세부 퍼시픽의 중국 및 홍콩 발 비행편 중 1,000건이 넘는 취소 행렬이 시작됐으며 필리핀 항공 시엘로 빌라루나(Cielo villaluna) 대변인은 “도미노 효과처럼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피해 현상이 일시적이길 바란다”고 밝히며 중국의 노여움을 빨리 진정시키지 않을 시 더욱 큰 관광 산업 대란이 올 것임을 시사했다.
필리핀 최고의 바다 관광지인 보라카이 주변 리조트 역시 중국 관광객 수백명의 취소 행렬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지역 관광부 에드윈 트롬페타(Edwin Trompeta) 국장은 중국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로 인한 피해액이 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수천명의 중국 관관객들이 비행 및 호텔 예약을 취소한 것과 더불어 수천수만명의 군중들이 홍콩 국민의 노여움과 단합을 보여주자는 구호 아래 거리 행렬을 벌여 필리핀을 비난했으며 변호사 체웅만쾅(Cheung Man Kwong)은 홍콩 국민들이 마닐라 경찰의 아마추어식 구조 시도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말했다.
마닐라에서 수여된 아시아의 노벨상(막사이사이상) 중국인 수상자 두명은 수상식에도 참여하지 않아 필리핀을 향한 세계의 차가운 눈초리를 대변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3세(Benigno Aquino III) 대통령은 중국의 용서를 구했으며 지난 8월23일(월) 텔레비전 생방송으로 생중계된 11명 인질극이 참극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 누군가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지난 23일(월) 퇴역 경찰인 인질범은 부당 해고를 참작해 줄 것을 요구하며 인질극을 벌였으며 인질극에서 살아남은 인질들은 경찰이 인질범의 남동생을 ‘협상 방해’ 혐의로 진압하고 수갑을 채워 연행해간 뒤 인질범의 태도가 극도로 난폭해졌다고 진술함에 따라 필리핀 경찰 교섭력 및 작전 능력 부족과 전략 부재를 전세계에 생중계한 셈이 됐다. 필리핀 경찰의 처참한 작전 실패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31일(화) 아키노 대통령은 2주안에 논란의 여지가 없을 만큼 완벽한 조사를 수행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아키노 대통령 대변인인 에드윈 라시에르다(Edwin Lacierda)는 “중국민들의 노여움과 화를 이해하며 중국민들이 정의를 요구하는 상황도 이해한다”고 전하며 홍콩 국민들에 공감하는 태도를 보였다.
중국은 미국, 일본 뒤를 이어 필리핀 3대 무역국으로 큰 입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작년 수입, 수출액이 무려 67억에 이를 만큼 필리핀의 주요 주변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필리핀 정치 분석가인 라몬 카시플레(Ramon Casiple)는 “양국이 긴장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된다. 중국이나 필리핀이 오랜 시간 동안 감정 싸움을 벌이는 것은 양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양국 사이에 긴장 상태가 장시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하며 필리핀 정부가 도발적인 행위를 금하고 투명한 조사를 시행하여 정의를 구현할 것을 당부했다.
박라파 기자 [자료참조: 인콰이어러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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