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일자: 2010-05-31
 

필리핀 국군(Armed Forces of the Philippines; AFP)과 반군이 전투에 소년병들을 모집해 학살, 성학대, 폭력에 노출시킨다는 UN의 보고서가 발표됨에 따라 미국, 국제 사회의 군사 협력 및 지원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음달 UN 안전 보장 이사회에 보고될 UN 어린이, 군사 갈등 보고서에는 필리핀 국군, 분리 주의자 모로 이슬람자유전선(Moro Islamic Liberation Front, MILF), 알카에다와 연계된 아부사얍(Abu Sayyaf), 공산주의 신인군대(New People’s Army, NPA) 등에 의해 자행되는 어린이 권리 침해 케이스가 6건 언급됐으며 이는 소년병들을 통한 전쟁 물자 공급, 정보 강제 추출, MILF, NPA 연관 혐의로 강제 불법 감금을 담고 있다. 특히 MILF는 지난 5년간 군사 갈등에 소년병을 지속적으로 투입한 최악의 세계 16 그룹 중 하나로 선정돼 필리핀 아동 권리 보호 평판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

UN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안전 보장 이사회가 더욱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 필리핀 내에서 끊임없이 자행되는 소년병 학대를 중단시킬 것을 간청하고 있으며 2009년 6월23일부터 시행된 미국 소년병 금지 법안에 따라 정부군 혹은 정부 관련 군사 기관이 소년병을 모집하는 국가에는 미국의 군 훈련 지원, 국방 지원, 경제 지원이 삭감 혹은 금지된다.

필리핀 국군 아르눌포 벌고스 주니어(Arnulfo Burgos Jr. ) 대변인은 필리핀 국군이 작년 북 코타바도에서 체포한 MILF 소년병 3명을 학대하고 있다는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정부와 화평 회담을 진행 중인 MILF역시 군내 지휘자들에게 미성년자 신병 모집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MILF 평화 협상회 모하게르 이크발(Mohagher Iqbal) 평화 협상 위원은 UN 보고서가 정부의 어린이 학대 사실을 충분히 대변하지 않았으며 실상은 더욱 심각하다고 전했다.

필리핀 국군은 소년병 모집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UN 보고서에 언급된 내용에 대해서는 군내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인콰이어러 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