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자 이번 선거에서 국회 의원에서 당선된 이멜다 여사가 마르코스 대통령 재임 당시 부정한 수단으로 착취한 수십억의 재산을 정부에 양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부 자산 회복 기관이 마르코스 가족의 막대한 재산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멜다 여사는 새로 개발한 호텔 개점식에 참여한 기자들에게 “(가족의 재산에 대해) 의논할 수는 있으나 흥정하거나 분할하지는 않겠다. (흥정하는 것이) 유죄를 조금이라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재산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정직하게 모은 것이며 이에 있어 떳떳하다”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72년 계엄령을 발포하여 독재 정치를 시작했으며 이후 근 20년간 반대 세력을 억압하고 국가 경제를 손아귀에 넣어 부를 쌓았다.
정부 자산 회복 기관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재임 기간 동안 착취한 국가 자산이 약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며 마르코스 대통령은 1986년 부패와 탄압에 항거한 시민들의 혁명 이후 필리핀 민주주의의 우상 코라존 아키노 여사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한편 지난 5월10일(월) 시행된 선거 결과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 일가가 정치계에 다시 한번 화려한 등장을 할 예정으로 보인다.
국회 의원에 당선된 이멜다 여사의 뒤를 이어 마르코스 일가의 큰 딸 아이미는 지방 주지사에, 외동 아들 페르디난드 쥬니어는 상원 의원에 당선됐다.
재산 회복 기관 장 리카르도 아브세데 기관장은 아키노 대통령에게 마르코스 일가와 협상을 통해 재산 문제를 해결할 것을 당부했으며 수십년이 걸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기에는 국가가 가난과 빈곤에 너무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닐라 불레틴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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