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펄스 아시아’가 지난 7월 1일부터 14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필리핀 전체 국민의 약 3분의 2 가량은 두 자리 수 인상률을 보이고 있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식료품 소비를 줄이거나 식비 지출을 낮추고 있다고 한다.
중앙은행은 7월 현재 물가상승률이 최근 17년 내 최고치인 12.2%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메트로 마닐라를 벗어날 경우, 빈곤층의 식료품 소비 및 식비 지출은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며 특히 민다나오 지역의 경우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기획한 펄스 아시아의 아나 마리아 타분다(Ana Maria Tabunda)국장은 8월 6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조사 대상을 수도권 밖으로 확대하거나 빈곤층의 경우는 식료품 소비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내용을 요약했다.
별도의 조사에 따르면 연이은 물가상승으로 인해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얼어 붙어 비단 식료품 뿐만 아니라 전기, 교통비, 수도, 의약품의 소비 및 지출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타분다 국장은 “국민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3%는 전기 사용을 줄이고 있고, 33% 정도는 교통비와 연료비 지출을, 60% 정도는 휴대폰 사용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인상을 극복하기 위해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것뿐이 아닌 별도의 수입원을 찾거나(19%) 돈을 빌리거나(10%) 저축해 놓은 돈을 사용(10%)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가정 중 3%는 식료품을 구입할 돈이 없어 하루 종일 전혀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행해졌으며 표본 오차는 +/- 3% 내외다. [ABS-CBN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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