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물가, 14년만의 최고치
두자리수 인플레인션 지속될 듯…
지난달 국내 물가는 11.4% 상승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앞으로도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을 예기했다.
국립통계청(National Statistics Office, NSO)이 지난 4일(금) 발표한 6월의 인플레이션은 필리핀중앙은행의 10.4-11.2%를 비롯한 타 기관들의 예상치를 초과하며 지난 1994년 5월의 11.5% 기록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은 작년 2.8%에 그쳤으나 올 초부터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4월부터 상승률에 가속도가 붙어 5월에는 9.5%에 달했다. 6월에는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이 기록돼 올 상반기 평균 인플레이션은 7.6%로 중앙은행의 목표인 3-5% 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향후 물가는 더욱 빠른 속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만도 데탕코(Amando Tetangco) 필리핀중앙은행장은 “인플레이션의 두 자릿수 증가세는 9월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올 3/4분기에 인플레이션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2009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점차 하락해 내년에는 한 자릿수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전 중앙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 평균치가 두 자릿수를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6월에 발생한 인플레이션의 두 자릿수 증가는 지난 몇 달 동안 지속된 식품과 에너지 값의 상승에 기인했고, 한편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외부 충격에 의해 일시적으로 급등락하는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코어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은 5월 6.2%에서 6월 6.6%로 증가했다.
또한 가계 지출의 50%를 차지하는 식품 값은 6월에만 17.4%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농부들이 쌀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쌀 수입에도 관세 면제 등 쌀값 안정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보였으나 쌀 수출국들이 쌀을 사장함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의 쌀값이 인상됐고, 이에 따라 국내 쌀값은 지난 5월 5.8%가 올랐으며 6월에는 9.3%가 인상됐다.
쌀값 인상과 더불어 밀(수입 밀 가격 인상), 과일, 채소, 육류(사료값 인상), 어류(궂은 날씨로 인해 줄어든 어획)의 가격도 덩달아 인상되었다.
반면 연료, 전기, 수도세는 지난 5월 8.2%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6월에는 7.6%로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국제시장에서의 원유값이 배럴당 145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대부분의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필리핀 내 가솔린과 디젤 값은 매주 상승, 지속적인 기록 갱신을 하고 있다. 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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