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빅만 관리공단(Subic Bay Metropolitan Authority,SBMA)은 지난 23일 오후, 한진 조선소에서 근로자 한 명이 사망하고 네 명이 부상한 사고가 발생한 책임을 물어 한진 중공업(HHIC)에 건설 중지 명령(CDO)를 내렸다.
중지명령이 떨어진 것은 SBMA 국장 아르만드 아레자(Armand Arreza)에게 사고 소식이 보고된 직후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HCCL은 필리핀 내에서 사업 중인 최대 외국 건설업체로 16억 달러 규모의 한진 중공업 조선소 건설을 맡고 있다.
아레자 국장은, “조선소내의 안전 문제가 심각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고 경위를 살펴보면, 52세 마리오 아트레로(Mario Atrero)가 건식 도크 건설현장에서 작업 도중 강풍으로 인해 일부 설비가 무너져 내려 사망했다.
사망한 아트레로 및 동료 근로자들은 오후 4시경 갑작스런 폭우에 금속 구조물 아래로 대피했는데, 이 때 강풍으로 인해 구조물이 무너져 내림에 따라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트레로 국장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한진 중공업이 조선소 건설을 시작한 이래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총 12명에 달하며 사망자 중 대부분은 한진의 외주 근로자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주, SBMA에서는 외주 건설 업체 세 곳에 조선소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가 미비한 것을 이유로 한진과의 계약을 종료할 것을 추천했다.
아트레로 국장은 “수빅 근로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SBMA에서는 다소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발생했던 사고들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SBMA 당국에서는 지난 18일 노동부(DOLE- Department of Labor and Employment) 부장관 등을 만나 한진 건설현장에 적용할 안전 규정 제정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SBMA에서는 한진 측에 매주 안전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을 뿐만 아니라 30일 내에 모든 작업 현장에 안전 규격을 맞출 것을 전달했고 이를 어길 시 조선소 건설까지도 중단 시키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마닐라 블레틴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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