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CBN 방송국은 술루에서 납치된 텔레비전 기자 세스 드릴론(Ces Drilon) 뉴스 팀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 11일에 밝혔다.
ABS-CBN은 성명서에서 “ABS-CBN 뉴스는 납치를 격려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몸값을 기자들을 납치한 납치범들에게 지불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르고, 비참한 시련을 겪고 있는 납치된 언론인들의 가족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언론인에 대한 부당한 공격 규탄에 ABS-CBN 뉴스와 협조하길 바란다”며 기타 언론 매체들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성명서는 호엘 골티아오(Joel Goltiao)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 지역(Autonomous Region in Muslim Mindanao, ARMM) 경찰서장이 드릴론과 카메라맨 지미 엔카르나시온(Jimmy Encarnacion), 앙헬로 발데라마(Angelo Valderama), 그리고 가이드 옥타비오 디남퐁(Octavio Dinampong) 민다나오 주립대학교수를 납치한 납치범과의 협상이 시작되었음을 확인한 직후에 발표됐다.
취재진은 지난 8일 술루 마임북(Maimbung) 마을의 쿨라시(Kulasi)에서 무장 단체에 의해 납치됐으며 경찰은 납치자를 알바더 파라드(Albader Parad)와 가포르 훈다인(Gapur Jundain)이 이끄는 아부사얍의 일원으로 보고 있다.
이전에 골티아오 경찰서장은 기자들이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으나 협상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골티아오 경찰서장은 라디오에서 “협상이 실시되고 있으므로 세스 드릴론이 풀려날 가능성이 크지만 정확한 날짜는 제시할 수 없다”고 말하며 납치범들은 인질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22만7000달러에서 45만4000달러 사이의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허위 보도했다.
인콰이어러와의 개별 인터뷰에서 골티아오 경찰서장은 “우리는 몸값 지불 반대 정책을 갖고 있으나 협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이 시점에서 많은 의견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세스 드릴론과 취재팀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드릴론의 납치를 취재하기 위해 술루로 오지 말 것을 기자들에게 호소했다.
드릴론과 취재진들의 납치는 현지와 해외 언론 단체들에 의해 크게 비난 받았는데 국경 없는 기자회 국제 언론 단체는 “우리는 언론인들과 가이드를 납치한 자들이 많은 국가들의 주요 인물들을 대신하여 전하는 호소를 듣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처음에 디남포와 아부사얍과의 연계 가능성과 뉴스 팀을 납치범들에게 유인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었으나 골티아오는 “우리는 디남포를 다른 방법으로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해자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콰이어러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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