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아로요 대통령의 국정 연설이 개최된 케존시(Quezon City) 국립법률종합청사(Batasang Pambansa Complex) 근처 커몬웰스 아비뉴(Commonwealth Avenue)에 반정부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로요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새국가발전연합(Bagong Alyansang Makabayan, Bayan)의 레나토 레예스(Renato Reyes Jr.) 총무는 중간 선거가 끝났기 대문에 대통령이 정치적 범죄를 소탕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Bayan은 지난 선거 부정 행위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라고 표명했다. 2010년에는 필리핀이 선진국 대열에 서게될 것이라는 아로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레예스는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직업도 없이 굶주리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일 내에 필리핀이 선진국이 될 수 있냐”고 반문하고 “필리핀의 빈곤 상태가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정부가 빈민층을 구분하는 기준을 낮췄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필리핀농민운동(Kilusang Magbubukid ng Pilipinas, KMP)의 다닐로 라모스(Danilo Ramos) 총무는 국정 연설이 대통령의 희망 사항 목록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하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토지 개혁은 농민들의 살 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농민들을 더욱 심각한 가난으로 몰아 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에는 UP와 아테네오(Ateneo) DLSU 등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과 고등학생, 휴학생, 빈민가 거주 주민 등 총 5천여명이 참가해 교육비 상승과 반테러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마닐라 블레틴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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