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리핀한국대사관은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을 상대로 한 이민청 직원들의 괴롭힘과 강탈행위를 멈추지 않는다면 한국 내에 불법 체류중인 1만 5천여 명의 필리핀 해외근로자(OFWs)를 상대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승목 총영사는 인콰이어러 닷 넷(INQUIERE.net)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사관은 필리핀의 한국인 사업가들의 “거센 압력” 때문에 일찍이 보도됐던 비자 신청 접수 거부가 아닌 비자 발급 중단을 지난 16일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홍 총영사는 이민청의 태도에 불만을 가진 필리핀의 한국인 사업가들이 한국 정부에 로비를 해 한국에서 불법 체류하고 있는 필리핀 근로자들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전하고 “이번 일이 내 손에서 잘 해결되길 바란다. 만약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해 내 손을 떠나게 되면 많은 한국 교민들이 서울에 불만을 접수할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고 말하고 “첫 희생자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선원들을 포함한 필리핀인 불법 체류자 1만 5천여 명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정식 허가를 받은 자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해외 노동 위원회의 2006년 12월 조사에 따르면 약 7만 명의 필리핀인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 중 약 6천명의 필리핀인들은 영주권 취득자들이고 5만 여명이 합법적으로 일을 하고 있으며 1만 4천 여명이 불법 체류자에 해당된다.
홍 총영사는 비자 발급이 무기한으로 중단 결정되었다고 밝히고 필리핀 정부에서 이민국 직원들이 한국인 사업가들에게 괴롭힘과 강탈 행위를 일삼은 것에 대해 즉각 조치를 취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하며 “우리는 한국인들에게 더 이상 괴롭힘과 강탈 행위가 없을 것이라는 보증을 받을 때까지 비자 발급을 중단 할 것이다. 나는 이번 중단 조치가 18일 수요일을 넘기질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 총영사는 또한 대사관의 이 같은 조치의 대상은 필리핀 정부가 아니라 불법 행위를 일삼은 소수의 이민국 직원이라며 필리핀 외무부에 대한 불만은 접수된 것이 없다고 밝히고 이번 일로 인해 양국간의 관계가 얼룩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콰이어러.넷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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