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정부의 부정 부패와 사회 부조리에 분노하여 32명의 유치원 학생들이 탄 버스를 볼모로 잡아 인질극을 벌이던 아르마도 두캇(Armando "Jun" Ducat)이 10시간 만에 경찰에 항복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토목 기사인 두캇은 수류탄과 우지 단기관총, 45구경 권총으로 무장하고 학생들과 교사를 인질로 잡은 뒤 형편이 어려운 다른 아이들도 이 학생들과 같은 교육 혜택을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오후 7시가 조금 넘어서 두캇은 아이들을 하나 둘씩 버스 밖으로 내보내기 시작했고 몇몇 아이들을 포옹해주기도 했다. 경찰의 총격이 두려워 버스 밖으로 나가지 못하던 두캇을 함께 버스에 타고 있던 일로코스 수르(Ilocos Sur) 도지사 루이스 싱손(Luis "Chavit" Singson)이 엄호하여 데리고 나갔으며 일전 몸이 아픈 아이만이라도 내보내달라고 협상을 꾀하던 라몬 레빌리아(Ramon Revilla Jr.) 상원의원도 두캇을 보호했다. 아르마도 두캇은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사과하고 “파롤라(Parola) 주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와 같은 행동을 했다”며 용서를 구했다. 두캇은 “빈민들에게는 교육과 직업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계속해서 국민들을 속이고만 있다”라고 정부를 비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마닐라 경찰서장 대리 다닐로 아발소사(Danilo Abarzosa) 총경은 두캇이 사용한 수류탄과 총기가 진짜였다고 밝히고 억지 구류와 불법 총기 소지 혐의가 두캇에게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닐라 시장 리토 아티엔자(Lito Atienza)는 현재 아이들이 마닐라 병원(Ospital ng Maynila)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하고 신체 및 심리 검사를 마친 후 다음 날에나 귀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필리핀 스타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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