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서 열릴 제12차 아세안정상회담 개막 전야인 10일 저녁 3건의 폭탄테러가 남부 민다나오에서 발생해 6명이 죽고 28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세안정상회담을 열지 못하도록 테러를 감행하겠다는 아부사야프와 제마이슬라미아, 라자 술라이만 등 극렬 회교테러단체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필리핀 군경은 1만명 이상이 경비를 하고 있는 세부지역이나 수도권보다 민다나오에 폭탄테러가 시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전시상태직전의 제4단계 비상경계령을 발령했다.
이날 오전 전국에 적색 경보를 발령한 정부의 조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회교테러범들의 주된 활동지역인 코타바토주에서 발생한 3건의 폭탄테러는 오후 6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폭발해 사전에 계획된 테러단체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첫 폭탄은 제네랄 산토스시의 로또 복권 매장 앞에서 폭발해 6명이 죽고 최소한 26명이 부상당하는 참사를 빚었다.
경찰은 이 로또 매장이 고객 승률이 높아 적자가 나자 3일전부터 문을 닫아서 이에 불만을 품은 고객이 폭탄을 터뜨렸을 수도 있다고 발표했으나, 사제폭탄으로는 폭발이 강력한 것으로 미루어 테러전문가의 소행으로 보인다.
두 번째 폭탄은 2시간 후에 역시 같은 주의 키다파완시 경찰초소에서 경찰이 외곽근무차 자리를 비운사이 발생해 초소를 전파시켰으며, 지나가던 소년이 다쳤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폭탄은 역시 2시간 후, 코타바토시의 길가 쓰레기통 안에서 폭발했으며 쓰레기청소원 1명이 주고 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연말부터 국내에 잠적해 있을지 모르는 필리핀 베트남대사관 폭파 미수범과 작년 11월에 입국한 것으로 소문이 나도는 알카에다 관련 조직원 1명및 라자 술라이만 조직원 10명을 수배중이라고 했으나 이들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긴급발표를 통해 이번 폭탄테러는 민다나오 남부에서 통상적으로 일어나는 회교게릴라나 테러조직의 소행일 뿐 아세안정상회담과는 관계가 없다고 애써 부인했다. [1/11 에이 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