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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형 목사의 한손엔 신문] 조금만 더 마음을 넓히자

등록일 2011년02월01일 14시0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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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11-02-01
 

해고당한 부목사들이 담임목사를 찾아가 불만을 토하는 과정에서 밀치고, 당기고 하다가 모두 상처를 입었단다. 그래서 신문들은 “xx교회, 목사간 난투극”이라고 썼다. 개인은 강자의 편에 서지만 군중은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그래서 그런 글 제목이 신문마다 도배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강자라고 생각되면 더 많은 눈치를 살펴야 한다. 몸의 상처는 그만두고라도 멱살을 잡혀 단추 하나라도 떨어지면 인격관리에 상당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그 교회에서 일어난 정황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그것과 상관없이 일반적인 얘기를 하면서 말을 잇는다. 교회의 인력관리도 일반회사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무능하거나, 게으르거나, 눈치가 없으면 해고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교회는 다를 필요가 있다. 교회가 찾는 대상이 ‘의인’이 아니라 ‘죄인’이기 때문에 그런 특성을 생각한다면 교회의 유급직원들의 결함을 덮고, 참아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교회의 또 다른 직원들이 있는데 이름을 붙이자면 ‘무급직원’이다. 그들은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교회는 오래 기다려 준다. 큰 교회들일수록 빠릿빠릿하지 못한 유급직원들을 더 많이 보듬고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한 두 사람의 유급직원이 있는 교회에 간다면 그 교회가 크게 어려워지지만 수십 명의 유급직원이 있는 큰 교회에서는 묻혀버리기 때문이다.

어떤 필리핀에서 성공한 사업가는 직원을 해고할 때 그 직원이 기대하는 것 이상을 준단다. 왜냐하면 기대하는 것만큼만 주면 그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기대 이상의 것을 주어서 고마운 마음을 안고 떠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돌아서서 결코 노동청이나 이민국을 이용하는 유치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해고당하는 직원의 결함, 실책 등등을 낱낱이 말하여 입도 뻥끗 못하게 만들어 내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럴 경우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직장을 잃고 나면 당장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을 쓴다. 그리고 주위에서 부추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므로 ‘직장을 잃고 배가 고파야 정신을 차린다.’는 생각으로 일을 처리하면 오히려 내가 정신 차릴 일이 되기도 한다. 필자도 이미 터득한 바가 있어 교회에서 고용했던 필리핀 사람들과 결별할 때는 부활절이나 추수감사절 때 그리고 성탄절 때 찾아오라고 말해준다. 삶이 피곤한 사람들이니 아무 연락도 없다가도 때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지난 성탄절에도 두 사람에게 약속을 지켰다.

교회에서든, 사업장에서든 조금만 마음을 넓히면 모두가 편해진다. ‘모두’의 범주에는 자신도 포함된다. 꼭 성자가 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신을 위해서 자기 환경을 고요하게 만들자는 말이다. 나는 어떤 분과 함께 일을 하다가 결별하는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다. 그때 몇몇 사람들의 입에서 “김 목사, 당신이 강자가 아니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 때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송사에는 잘잘못을 따지고, 죄는 경중을 따져야지 어째서 강자와 약자로 나누어 강자(?)가 약자를 힘들게 한 것으로 몰아가는가?’하는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일에는 정의가 적용되지 않는다. 대중은 일의 정황을 살피지 않고 다만 약자 편에 선다. 그러므로 자신이 조금이라도 강자라는 소리를 듣는 경우는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을 버리고 다만 마음을 넓혀야 한다. 올 한 해는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그리고 단체들에서 마음을 조금만 더 넓혔으면 좋겠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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