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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랑해~!’ ] 4장 3편. 미용실에 함께 가 주어라

등록일 2010년06월15일 11시3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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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10-06-15
 

여러분들은 자신의 아내와 함께 미용실에 가 본 적이 있습니까? 나는 내 사랑하는 이가 머리를 할 때면 10여년 전부터 같이 갔습니다. 내 아내가 친구들과 가거나 올케들과 갈 때 빼놓고 나면 거의 다일 것입니다. 물론 나의 머리를 자를 때에도 내 아내는 같이 갑니다.

머리를 하러 가면 보통 두세 시간은 기본입니다. 그 시간 동안 아내가 심심할 것 같아서 입니다. 그리고 미용사가 칼이며 위험한 도구를 사용하는데 걱정도 되기도 했습니다. 머리를 하기 전에 미용사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로 주문을 합니다. 여긴 어떻게 저긴 어떻게,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곤 미용실의 주인에게 커피를 타달래서 마시면서 또다시 아내와 수다를 떱니다.

그 긴시간 동안 여성 잡지도 함께 봅니다. 잡지를 보면서 인테리어는 이렇게 하고, 목욕탕 구조는 저렇게 하고 하면서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서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하고 끝납니다.

가끔 오전에 미용실을 가게 되면 점심때를 넘겨서 끝나기도 합니다. 그 때는 배 고프냐고 묻고 배 고프다면 간식거리를 사 오기도 해서 미용실 소파에서 먹기도 했고, 사올 수 없는 것을 먹고 싶다고 하면 내 아내의 머리에 잔뜩 보자기를 쓴 채로 낯선 식당을 찾아가 먹고 오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머리를 하고 난 후 너무도 산뜻해진 내 아내의 머리 스타일을 보면 너무나 예뻐서 안아주고 싶습니다. 조금은 우스운 이야기겠지만 그랬지요, 불안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어떤 놈이 와서 말이나 걸지 않을까? 내 아내가 머리를 하는데 함께 있어 준다는 것은 분명히 내 아내가 편안해 하는 순간입니다. 머리에 잔뜩 뭔가를 쓰고 가운을 입고 있는 모습도 새로웠으며, 또 그것 조차도 예뻤습니다.

나의 친구들이나 후배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에 몇 번은 아내와 함께 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안 간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지루해서랍니다. 나에게는 지루하기는 커녕 시간이 빨리 가고, 미용실에 있는 각종의 도구가 신기하여 전 아직도 함께 다닙니다. 아마도 내 아내가 특별히 거절을 하지 않는다면, 저는 늙어 죽을 때까지 함께 다닐 것입니다.

나는 이제 내 아내에게 잘 어울리는 머리 스타일을 압니다. 짧은 단발머리가 제일로 예쁩니다. 언젠가 달려라 하니(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하니 스타일로 머릴 자르고 와서(물론 나와 미용실에 갔던 것은 아니었지요) 얼굴이 빨갛게 변하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놓고 요즈음도 가끔 이야기를 합니다. 어찌나 신기한 모습이든지.

실은 나는 내 아내가 머리에 파머(퍼머넌트 웨이브)를 하는 것이 싫습니다. 요즈음 약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두피에 엄청난 손상을 준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말입니다. 그냥 트리트먼트와 커트 정도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내 아내는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나의 헤어스타일에 관련된 소양도 내 아내와 미용실에 같이 다니게 되면서 얻게 되었습니다.

이쯤 해서 내가 할 말을 이젠 아시고 계시지요? 맞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아내와 함께 미용실에 가십시오. 가서는 느긋하게 함께 있어 주십시오. 아내가 기뻐합니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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