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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형 목사의 한손엔 신문] 부부

등록일 2010년06월15일 11시3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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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10-06-15
 

사회를 버티는 것은 부부의 힘이다. 그래서 부부의 날(5월 21일)이 있는가 보다. 좀더 아름다운 관계의 부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의 글을 옮겨 놓는다.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 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상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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