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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랑해~!’ ] 4장 2편. 함께 쇼핑하라

등록일 2010년05월27일 11시2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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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10-05-27
 

어떤 조사를 보니 남자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일이 아내와 함께 쇼핑을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부부싸움의 장소도 그 발단이 쇼핑 가서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보통의 남자들은 그냥 사면 될 것을 왜 이리 재고 고민하고 그러냐고 하고, 그리고 일반적인 여자들은 그것도 못 기다리고 큰일을 어떻게 하느냐고 합니다. 많은 남자들이 따라 나서기까지는 하는데 실은 안절부절 그 쇼핑하는 시간을 못 견뎌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나는 쇼핑이 좋다 싫다 말하기 전에 많이 걸어 다녀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사람이 많은 경우라면 더욱 어렵습니다.

그런데 나는 나의 아내로 인하여 쇼핑의 맛을 알아 버렸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내 아내와 여행을 다닐 때면 농협 하나로 마트나, 작은 슈퍼라도 자주 가곤 했습니다.

그곳에서 어떻게 조리할까를 생각하며 음식을 사고, 잘 익고 맛있는 과일을 고르는 일을 아주 즐겨서 하였습니다. 때론 내 아내와 내기까지 하며 잘 익은 참외 고르기나 맛있는 토마토 고르기, 혹은 맛있는 가지나 호박 고르기까지도 하였습니다.

이곳 마닐라는 ‘몰(Mall)’이라고 해서 복합 쇼핑센터가 많이 있습니다. 몰이라고 하면 백화점과 슈퍼마켓, 그리고 극장이나 각종 음식점 등이 있는 종합 쇼핑시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즈음 한국에도 생긴다고 하던데, 이곳은 문화 자체가 몰 문화입니다.

내 아내랑 잘 가는 몰 중에 로빈슨 갤러리아 몰이란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내 아내의 신발도 사고 귀국 선물들도 샀던 곳입니다.

그곳에 가기 전이면 내 아내는 사야 할 목록을 메모지에 적습니다. 그 목록을 보고 살 곳을 찾아서 사면 됩니다. 이제 나에게 몰이란 곳은 업무를 보는 곳이 아니라 내 아내와 데이트하는 장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자다가도 몰에 가자고 하면 벌떡 일어 나게 되었습니다.

몰에서 이야기도 참으로 많이 합니다. 각 물건에 대한 품평이며 그곳에 온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며 이렇고 저렇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옷을 살 때에도 제가 보라색을 좋아하므로 내 아내가 그 색으로 고르고 꼼꼼히 입어 봅니다.옷을 갈아 입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는 나는 두근두근 하면서 내 아내가 새 옷을 입은 모습을 상상합니다. 새 옷을 입고 나오는 내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놀라기도 하며 기쁘기도 혹은 설레기도 합니다.

쇼핑을 하다가 출출해지면 새로운 맛을 찾아 도전도 합니다. 베트남 쌀 국수도 먹어보고, 일본 식당에 가서 초밥도 먹어보곤 합니다. 마치 예전에 장날 할머니를 따라나선 손주 모양으로 신나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쇼핑을 하곤 합니다. 실은 내가 즐기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아내를 위해서 쇼핑을 하러 가는 것이 아니고, 내가 신나해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주 작은 부분 내가 생각을 바꾸면 아무런 문제도 없이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쇼핑하고 돌아온 아내를 맞으며 쇼핑내역을 보고 투덜댈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만일 사가지고 온 그 물건이 잘못되었다면 내 책임도 반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주말에 여러분의 몸은 피곤 하겠지만 아내와 함께 쇼핑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하여 함께 경험하는 값진 기회를 갖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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