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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랑해~!’ ] 3장 15편. 함께 차(茶)를 마셔라

등록일 2010년04월23일 11시0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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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10-04-23
 

차를 마시면 심신도 안정이 되고 그 향에 취해서 더욱 편안해 지기도 합니다.

다도(茶道)라 하여 우리 조상님들은 차를 마시면서도 예절을 갖추고 마셨나 봅니다.

이 다도도 좋고 다도를 말하기 전에 차의 향기가 좋아서 마음이 편안해 지기도 합니다.

아주 많은 종류의 차가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차의 종류를 다 열거하기는 힘들겠으나 그 비법이라고 할만큼 지금 전해 내려오는 차의 종류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나는 인사동에서 찻잔을 잘 샀습니다. 모양도 가지각색이고 그 중에 투박하게 흙으로 빚은 것도 있고 우유 빛으로 반짝이는 광택이 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이천에 갔을 때인데 그 곳에서 백자로 된 찻잔 세트를 샀습니다.

이렇게 산 다기 셋트를 이용하여 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차를 끓여서 마십니다.

다기 종류는 백자나 청자 혹은 분청 등으로 나뉘기도 하는데 나는 백자로 준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백자로 차를 마셔야 빛깔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겨울철에는 차가운 느낌도 드나 그래도 깨끗한 우유 빛이 아주 좋습니다. 그렇게 백자에 마실 때 향기가 배가 되는 듯도 합니다. 더구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 마시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습니다.

하여간에 심신의 수련이나 정진의 방법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차를 끓여서 마시는 모습은 구도자의 기도하는 모습이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힘들거나 딱딱하지는 않습니다.

편안하게 즐겁게 끓여서 마시면 그 뿐입니다.

다만 조금 복잡한 이유는 무엇인가 함께 한다는 것과 더욱 귀하게 마실 수 있는 차를 만든다는 노력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찻상을 깨끗이 닦아서 서로의 가운데 놓습니다. 물론 깨끗이 닦아야 합니다.

그것이 정성이니까요.

그런 다음에는 물을 준비합니다.

원래 물은 산마루에서 나는 물이 좋다고 합니다.

요즈음에는 우리가 마시는 생수정도면 됩니다.

약수나 강물도 찻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약수는 고유의 맛이 있어 차맛을 방해하기 때문이고, 강물은 온갖 물이 모여서 된 물이라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으뜸인 찻물은 위에서 말한 산마루의 물로 무색, 무취, 무향이 제일이라고 합니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물이 없다면 오지 항아리에 물을 담아두는 것으로 준비는 충분합니다. 우리의 조상님들은 그러한 방법으로 찻물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오지항아리에 물을 담아두면 항아리가 잡 냄새나 맛을 다 흡수하므로 일정 시간 후 위의 물을 떠서 찻물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곤 두번째로 차화로에서 물이 끓으면 차호(차단지)에서 나무로 된 차시를 사용해서 차를 차상에 덜어 냅니다.

물을 끓일 때에도 많은 법칙들이 있습니다. 물을 오래 끓이면 노수(老水)라고 하여 좋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알맞게 끓인 물을 눈수라 하여 으뜸으로 쳤었는데 이는 100도 C로 30초가량 끓인 물을 말함입니다. 요즈음은 전기포트나 가스 렌지에 끓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워진 물을 찻종에 조금씩 덜어 온도를 높여 줍니다. 찻종은 그냥 찻잔을 이름인데 엎어 놓으면 종모양이라 해서 찻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곤 찻종의 물을 퇴수기에 모다 버리고 차관에 찻잎을 넣고 물을 부어 우려냅니다.

잠시 후 잔에 조금씩 따라서 음미하게 됩니다. 차관의 차를 다 마시고 나면 차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아 둡니다. 나중에 퇴수기만 깨끗하게 씻어내면 그만인 것입니다.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이렇게 차를 마시다 보면은 시간이 가는 것도 잊어 버리고 뭔가에 깊이 빠진 듯한 착각도 들게 됩니다. 뭔가 중요한 일을 한 후 같이 뿌듯해 지기도 합니다.

난초꽃차도 그렇고 들국화차도 그렇습니다. 너무도 우리의 조상들의 풍류가 가까이 다가오게 됩니다. 그러한 풍류들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와 함께 즐기는 것입니다.

여주에 가면 목아 불교 박물관이라고 있는데 나는 그곳에서 들국화 차를 마신 적이 있습니다. 너무도 고요하고 한가하게 불피운 곳에서 찻잔을 기울이며 향기에 취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차를 함께 마신다는 것은 일종의 수도를 하는 자세로 함께 하는 것을 이름입니다.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은 신선하고 또 그 새로운 경험을 나눈 다음에는 더욱 긴밀해지고 끈끈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차를 마시는 일련의 법칙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네 인생과도 너무 닮았습니다. 맛있는 차를 고르고 물을 준비하고 깨끗한 도구를 사용해서 덥히고 천천히 마시는 이러한 행동들이야 말로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은 초의선사(草衣禪師)의 다신전(茶神傳)을 다시 한번 읽어야겠습니다. 그런 후 다기세트를 다시 꺼내어 깨끗이 닦고 물을 준비해서 사랑하는 이와 차를 마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구도자처럼 새로운 마음을 깨끗하게 할 것입니다. 다신전에 보면 옛날 성현들이 모다 차를 좋아한 것은 차가 군자의 성품과 같이 사특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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