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인사회의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한 한인체육대회가 한 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 행사에 자주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필리핀에 오래 살아도 관심 없이 지나치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내가 소속되어 있는 단체의 행사를 주목하고, 협조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면 좋든 싫든 대한민국 국민이 되듯 필리핀에 와 있으면 자연히 필리핀 교민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체육대회가 대수야?’라고 말하는 정신이라면 아무 것에도 가치를 둘 수 없다.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나라들 외에는 밴쿠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고 지나간다. 그들에게 동계올림픽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게 대수야?’라고 대꾸할 것이다. 그것은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니다. 그 축제 속에 들어가 함께 열광하는 사람이 된다면 인생의 한 맛을 더 느끼며 사는 인생 또는 민족이 되는 것이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데리고 체육대회에 가면 좋은 추억 거리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필리핀에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운동회나 전국체육대회가 올림픽이나 세계적 스포츠 축제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다. 그러나 그런 저변이 동기부여가 되고, 계기가 되어 인재를 발굴하게 되는 것이다. 일곱 살 소녀 김연아의 주변에는 아이스링크 또는 얼음판이 있었을 것이다. 꼭 그런 것들이 아니더라도 그 자리에서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서 악수하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안부를 묻다 보면 멀어졌던 마음들이 가까워지고 또한 하나가 되는 묘약이 된다. -김관형 목사-
어차피 나그네인 걸
인생은 나그네입니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사람이 주인이 아니며 잠시 기대어 살아가다 주인이 더 이상 허락하지 않으면 나는 떠나야 합니다./ 나그네는 때로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하고, 정말 이해하기 힘든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전혀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바람이라는 돌이 나에게 날아오면 피해야 하고, 뜨거운 햇살이 오면 그늘을 찾아야 합니다./ 바람이 부는 것도, 견디기 힘든 추위가 찾아오는 것도 나그네와는 아무 상관이 없이 주인인 ‘세상’이 자기가 원하는 바에 따라 행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대들지 마세요. 거친 ‘돌 바람’이 불면 피하는 게 상책이지 내가 그것을 이겨 보겠다고 맞서다가는 자기만 손해 입니다./ 어찌하겠는지요. 하필이면 나에게만 바람이 불고 추위가 찾아오는 것도 ‘세상’ 마음이라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나그네는 억울해도 참습니다. 만약 그것이 자기 삶의 끝이라면 정말 억울하겠지만 자기가 가야 하는 더 좋은 집이 있는 나그네는 이해 못하는 돌이 나를 쳐도 참을 수 있어야 합니다. -김관형 목사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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