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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형 목사의 한손엔 신문]필리핀은 지금-‘노바디(Nobody)’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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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09-18
 

한국의 드라마들이 필리핀을 휩쓴 지 오래되었다. 겨울연가, 가을동화, 주몽, 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 그리고 쩐의 전쟁 등이 재방(再放), 삼방(三放)을 하며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다. 사람들은 일도 잊은 채 TV 앞에서 웃고, 울며 코리안 드라마에 빠져버린다. 실은 필자 같은 사람은 드라마의 제목만 알 뿐이지 본 적은 없다. 그래서 필리핀 사람들이 자기들이 본 내용을 가지고 말하거나 설교 예화로 쓸 때는 ‘그런 이야기가 있구나.’ 하고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한편, 필리핀의 한 새댁은 ‘주몽’이 한창 인기를 끌 때 연애에 빠져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아들 이름을 ‘주몽’이라고 짓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원더 걸스’의 ‘노바디’가 필리핀을 강타하고 있다. 대학축제에서 장기자랑을 하면 60% 정도는 ‘노바디’를 들고 나온단다. 라디오 방송들은 종일 수십 차례 ‘노바디’를 내 보낸다. 그래서 백화점에서든, 학교에서든 그리고 군부대서든 쉽게 '노바디'를 들을 수 있다. 어느 교도소에선 재소자들이 ‘노바디’를 그대로 흉내 내어 유튜브에 실어 세계적인 화제가 되게 했다. 필리핀의 교도소들은 협소한 반면에 자유로운 면이 있다. 그래서 운동부족을 채우기 위해서 교도관들과 재소자들이 어울려 아침마다 에어로빅을 한다. 그것이 운동일 뿐 아니라 수감생활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방법이기 때문에 때로는 교도소 소장도 참가하여 독려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도 하는데 그들은 아침마다 '노바디'로 행복(?)하다. 그런데 얼마 전 '노바디'로 불행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필리핀 청년들이 노바디를 모르는 청년을 가격해서 숨지게 했다. 그것이 사실인지는 모르나 사실이라면 아마도 취중에 그랬을 것이고, 만인이 다 아는 노바디를 모른다고 하니까 오기 부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필리핀에선 노바디를 모르면 죽는다.’라는 말이 생겨났다.

70년대 초, 당시에 활동하던 라나에로스포라는 혼성 듀엣이 있었다. 그들은 ‘사랑해 (당신을)’라는 노래를 불러 드러내놓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직 자연스럽지 않았던 한국사회에 ‘사랑해’라는 말을 쉽게 하도록 만들어주었다. 그 노래가 필리핀에 상륙하여 번역되지도 않은 채 한국어 그대로 지금 노바디처럼 불려졌다. 그래서 지금도 한국어로 그 노래를 부르는 필리핀 사람들이 있다. 그 때 쯤 한국에선 필리핀 가수 Freddie Aguila가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Anak(아들)’이라는 노래가 대학가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아무튼 ‘사랑해 당신을’을 한국어로 불렀던 사람들의 딸 또는 손녀들이 지금은 한국어로 ‘노바디’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필리핀은 우리와 문화교류의 동반자인 셈이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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