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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도리의 대중음악 후비기] 3인조 오케스트라 – Muse(2)

등록일 2008년09월12일 16시5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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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9-12
 

 

하지만 너바나에서 데이브 그롤(Dave Grohl)을 제외하고 이야기 하면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의 팬들이 아쉬워하는 것처럼 뮤즈에서 베이스인 크리스와 드럼인 도미닉을 빼고 이야기하는 것도 큰 실례가 될 것이다. 데이브 그롤이 너바나 시절 박력 넘치는 드러밍으로 너바나의 곡을 완성시켰던 것처럼 크리스와 도미닉은 뮤즈의 곡에 웅장함을 더해주고 있다.

 

드러머인 도미닉의 경우 '인간 메트로놈'이라 불릴 정도로 정교하고 날렵한 마른 타입의 몸매지만 파워풀한 드러밍을 보여주고 있으며 베이스의 크리스는 독창적인 베이스 리프로 하나의 기타만이 연주될 때 느낄 수 있는 허전함을 완벽하게 커버해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베이스 연주자 중에서 크리스 볼첸흠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화려한 기교를 부리지 않으면서 튼튼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여러 이펙터를 이용해 독특한 톤을 만들어 곡을 ‘심심하지 않게’ 풀어내고 있으며, 코러스의 역할도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다.

 

물론 개개인의 이런 역량들이 섞여서 최고의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어렸을 적부터 함께 어울려 놀던 3인조의 끈끈한 팀웍이 가장 큰 작용을 하겠지만.

(예전의 기억이지만 뮤즈의 인기가 바짝 치솟을 때쯤 우리와 같이 밴드생활을 하던 여타의 밴드들이 뮤즈의 곡들을 카피하던 것을 본적이 있다. 특히 베이스의 인트로가 인상적인 ‘hysteria’ 의 연주를 준비하던 팀 이였는데 팀의 베이스 주자가 고작 ‘오버드라이브’(일반적으로 베이스나 기타의 일반톤 육중한 소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이펙트) 하나 가지고 소리를 잡으려고 애를 쓰는 것을 본적이 있다.

 

물론 중저가의 악기와 아마추어의 솜씨로는 어림도 없거니와 새삼 밴드 ‘뮤즈’의 사운드의 큰축을 담당하는 크리스라는 사람이 그리 어설프게 아니면 그 정도의 ‘같잖은’ 장비로 소리를 만들었겠냐며 나름 선배로서 ‘쫑코’를 준 적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크리스 볼첸흠 역시 단순한 오버드라이브와 여러 단순한 믹싱기술을 이용하여 기가 막힌 톤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매튜의 이야기로 넘어가서 그의 연주와 보컬로서의 역량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잠시 언급했지만 매튜의 기타 연주는 테크닉적인 요소에 있어서 말하자면 그리 많은 부분을 할애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개성이 강한 리프와 솔로 연주는 ‘이것이 매튜 벨라미의 연주다’라는 것을 보여주듯 그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그의 피킹 방식은 기존의 피킹 방법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잘못된 피킹은 잘못된 소리를 내지만 매튜의 피킹은 잘못된 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라이브 때 마다 보여주는 키보드 연주는 그의 천재성을 다시금 확인시켜주고 있다. 어린 시절 음악을 좋아하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클래식 같은 음악과도 친숙했던 그는 독학으로 피아노를 배웠다고 하며, 기타 역시 독학으로 익혔다고 한다. 이렇게 독학을 거쳐 습득한 매튜 벨라미식 연주 방식은 개성이 뚜렷한 밴드들의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 있어서 ‘뮤즈의 정체성’을 만들어 내는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뮤즈의 개성이 느껴지는 음악이란 어떤 것인가를 서술하기에 앞서 뮤즈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어쩌다가 라디오헤드의 아류 밴드로 알려지게 되었는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뮤즈와 라디오 헤드의 음악이 ‘블루(Blue)적인’ 우울한 감수성의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방법을 추구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라디오 헤드가 정교하고 구성이 탄탄한 방식의 음악을 추구하고 있는 반면, 뮤즈의 경우 선이 굵은 거친 방식의 해법을 갖고 있다는 것이 둘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뮤즈의 2007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사진. 그들은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메울 정도의 인기를 누리게 됐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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