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민(20)
University of the East
치의학과 2학년
한학협 서기
많은 학생들이 필리핀을 선택하는 이유는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방학기간만 되면 필리핀 어디서든 많은 한국학생들을 볼 수가 있다. 심지어는 여기가 한국인지 필리핀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나 역시 필리핀에 오게 된 가장 큰 목적은 영어를 배우기 위함이다.
지난 3년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유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 필리핀으로 여행사를 통하여 몇 번 관광을 온 적은 있었지만, 아무런 정보와 예정에도 없던 곳이었기에 정착 생활은 어렵고 힘들기 짝이 없었다.
아직 동네도 익숙하지 않을 무렵에 들어가게 된 학교는 나를 더욱 더 타지생활에 적응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좀처럼 다가가기 힘든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참기 힘든 더위는 영어를 배우고자 굳게 다짐했던 내 마음조차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렇지만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라 그랬던가? 힘든 몇 달이 지나가고 점차 필리핀이라는 나라에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필리핀 사람들의 도움이 컸던 것 같다.
모든 것을 어려워하는 나를 위해 웃으며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것이다. 한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우린 비록 생긴 것도 다르고 국적도 틀리고 언어도 다르지만 다 같은 인간이야. 그렇기에 누구나 실수도 할 수 있는 거야 두려워하지마.” 이 말은 나에게 많은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
사실 대화를 하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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