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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를 통해 만난 마비니시의 사람들 – 작은 상처 하나로 생긴 장애

김은진의 응급24시

등록일 2008년08월15일 16시1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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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8-15
 

봉사라는 소명의 직업을 갖고 있음에도 얼마나 내가 주위를 돌아다 보며 살아왔던가 하는 자문이 들기 시작한 것은 사실 이곳 필리핀으로 오게 된 후부터인 것 같다.
한국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과 낮은 생활수준으로 인해 표면적인 동정심이 생겼던 것이 사실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변에 대한 봉사가 미뤄놓은 숙제처럼 여겨졌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수중협회와 제주시 평화봉사단이 함께 필리핀 의료봉사를 실시한다는 기사를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혹시 있을까 ? 하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한국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함께 동참하게 됐었다.
7월 21,22일 양일간 실시될 의료봉사를 위해 제주시 의사협회에선 소아과, 산부인과, 내과, 외과, 피부과로 각각 5명의 의사팀과  IT, 벽화 그리기 등의 봉사를 위한 제주시 평화봉사단 그리고 바탕가스 수중정화를 위한 수중협회팀으로 구성된 봉사팀이 발족식을 갖고 봉사활동을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의료봉사를 시작하기 하루 전인  20일 마비니시의 보건소를 방문해 먼저 제주시에서 공수된 의약품을 확인하고 각 과별로 선별작업을 한 후  마비니시의 19명으로 구성된 간호사와 조산사들과의  미팅을 가졌다.
그들은 한국 사람들이 그들에게 전해질 의료봉사에 대해 기대 반 흥미로움 반인 마음으로 우리와 만났다. 제주시에서 공수된 의약품과 환자의 진료를 위한 디지털 체온계, 체중계 그리고 자동 혈압측정기를 보고 그곳 의사와 간호사들은 마냥 신기한 표정으로 사용방법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듣다가 시범을 보이자 그제서야 너도 나도 한번씩 사용하려 보건소 내는 금새 소란스러워졌다.
세상은 지금 디지털 시대인데 이곳은 아직 아날로그 방식도, 그것을 대체할 만한  그 무엇도 부족해 보였다.
당장 다음날의 진료를 위해 만전의 준비를 한 후 드디어 의료봉사를 시작하던 날 마비니 시청 앞 농구장은 이른 아침부터 진료를 받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으나  그 곳 보건소의 도움으로 이내 질서 정연하게 진료가 진행됐 었다.
주로 내과와 소아과 환자들이 많았으며 아이든, 어른들이든 피부 질환자들이 많았다.
한국이라면 연고하나 바르거나 가벼운 병원치료로 나을 수 있는 질환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 시킨 경우가 많았다.
나는 수술실 간호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외과 선생님과 간단한 수술을 했었는데 밀려드는 환자에 비해 수술 기구와 장비가 부족했지만 현장 상황에 맞게  그런데로 잘 진행됐었다.
평생을 몸에 달고 다닌 MASS(혹)를 제거해 주자 정말 감사하다며 연신 “Thank you”라고 하던 할머니도 기억나고 높은 곳에서 떨어져 겨드랑이에 생긴 작은 상처가 곪아 신경을 손상시켜 한쪽 팔의 장애를 갖게 된 12살 난  남자아이, 온 몸의 12군데나  혹을 제거해준 청년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상처가 생기기 쉬운 어린아이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 작은 상처가 오래 곪아서 심한 궤양상태를 보인 경우가 많았는데 마취 후 상처를 칼로 건드리자 마자 터져 나오는 고름에 우린 앞치마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치료를 위해선 매일 2차례 정도는 소독 거즈로 드레싱을 해줘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한편 산부인과에선 태어나서 처음 보는 초음파기로 자신의 뱃속 아이 또한 처음 보는 산모들의 얼굴은 웃음이 가득했고 각 과의 진료 후 약을 받기 위해 약국 테이블로 줄을 선 사람들도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한국의 경우 약의 오용과 남용을 걱정하는 때에 이곳 마비니 시에선 가장 기본적인 의약품조차 갖고 있는 가정이 드물었던 것 같고 그 점은 그곳 보건소도 마찬가지였다.
그 지역 주민들의 제 1선을 담당하는 보건소에서 기본적인 처치 약품이 없거나 부족했고 시로부터 제대로 된 의약품 공급처가 없다는 것 또한 열악한 보건환경임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경우였다.
의료봉사를 미치던 날은 일정상으로 인해 남아 있던 환자들을 돌려 보내야 했던 것이 정말 안타까웠으며 함께 의료봉사를 했던 의사분들도 진료를 마치고 봉사에 대한 참뜻을 조금 이나마 느낀 것 같아 뜻 깊은 경험이었다는 말과 함께 나 또한 나의 작은 힘이 나마 마비니 시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마닐라로 향했다.

건강정보
작은 상처 하나라도 약을 잘 발라야 하는데 아이들에게 발라 줄 때 우리가 흔히 바르는 연고 중 대표적인 것이 후시딘하고 마데카솔인데요, 후시딘은 연고 자체에 항생제가 첨가되어 있어 따로 알코올 소독은 필요 없구요, 마데카솔은 약 안에 스테로이드가 첨가되어 있으므로 햇빛에 노출되는 경우 피부 착색이 우려되므로 바른 후 거즈로 덮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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