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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청이 수술

김관형 목사의 한 손에는 신문

등록일 2008년08월15일 16시1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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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8-15
 

 

버스 차장(車掌)이라는 말은 버스에서 일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 천한 직업의 의미로 씌어졌기 때문에 “버스 안내양”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쓰듯이 언청이라는 말도 흉한 모습을 일컫는 말이라서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을 의학용어로는 “순악구개열(脣顎口蓋裂)”이라고 하고 보통은 “구순열(구순열)”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갈라진 입술이라는 뜻으로 “a split lip, a cleft lip” 그리고 토끼(hare)의 입술 같다고 해서 “a harelip, hare-lipped(形)”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입천장까지 갈라져 있는데 그것은 “구개열(口蓋裂)”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갈라진 입천장(palate)이라고 해서 “a cleft palate”이라고도 한다.

 

요즘 선교사님들에 의해서 구순열 수술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어서 언급한다.

 

첫째는 수술 대상자가 외과의사를 만나는 것으로 수술이 이루진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건강상태가 수술을 받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많은 어린이들이 폐결핵을 앓고 있기 때문에 흉부 X-Ray를 찍어봐야 하고, 또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도 사전에 해봐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준비가 없이는 의료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또 한국에서 시간 내기가 무척 어려운 의료진들이 왔다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현지의 의료진들을 만나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는 6년 전에 지구상의 2천명 밖에 남아 있지 않는다는 “딩갈란”의 “뚜마갓 부족”의 여섯 살 난 여자아이의 두 줄기로 갈라진 입술을 수술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40건의 수술을 해주었다.

 

그런데 폐결핵이 있는 아이들은 약 6개월 동안 치료해준 후에 수술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많았고, 민다나오에서 올라왔던 아이는 돌려보내야 하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비전문가의 소견으론 구순열 수술을 하다가 큰 불상사가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다고 보지만 요행을 바라고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 노릇이니 수적인 기록 위주가 아닌 안전을 기본으로 하는 의료선교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구순열 수술을 위해 한국에 가는 것은 고려해야 할 일이다. 필리핀의 의료수준이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몰라도 몇 배의 경비를 들이고 그 일을 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수술 한 건에 약 25,000 페소를 쓰고 있다.

 

그리고 비록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혹시 대형 의료선교단을 만나면 무료로도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한국행을 하려면 적어도 세 사람의 항공료를 비롯해서 적잖은 경비가 소요된다. 또한 병원비를 무료로 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비용을 후원단체나 해당 병원이 감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도의 의료수준을 요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의료비의 부담이 없는 한 현지에서 해결하는 것이 그 경비를 몇 분의 일로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구순열을 가진 아이들이 서너 살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대인기피증과 함께 정신장애가 올 수 있다. 그러므로 그런 불행을 막아주는 일에 동참하는 것은 매우 귀중한 일이다.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는 선행들이 이곳 저곳에서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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