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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야! 10센트야!

등록일 2008년07월19일 15시5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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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7-19
 

나는 필리핀에 29년째다.

 

참으로 흥미있는 나라다.

마르코스, 아퀴노, 라모스, 에스트라다 그리고 아로요 대통령들을 격어본 본인이다.

특히 요즘은 참 황당무계 할 때가 많다.

한때는 1불이 5페소 시절엔 바나나 1개에 10센타보, 판대살 (필리피노 조식빵) 이 10센타보, 초콜릿이 10센타보 하던 시절이 요즘은 아주~ 자주 생각난다.

 

요즘은 길을 걸어 다니면 5센트, 10센트가 수두룩하게 버려져 있다. 하루는 길에서 주은 센타보들이 2페소나 되더라. 어떻게 자신이 떨어뜨린 걸 알면서도 줍지도 않으니... 불쌍한 센타보들. 돈 취급도 안해주니 ㅠ.ㅠ

 

그러니 슈퍼 가서 식품사고,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식당에서 식사하고 계산하고 잔금 받을 땐 기본적으로 5 에서 99 센트는 아예 상습적으로 제하고 준다. 입 쓰윽~ 하지만 난 따진다. 원리와 근본을 바탕으로 따져야만 잔금 주려고 폼 잡는걸 볼 수 있다. 꼭 그리해야 지만 받는다. 내 돈도 싸워서 받는 시대인가?

 

어제는 외환은행에 송금 온 것을 받으러 갔었다. 창구에 앉아 수속 대기 중인 한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현지 직원 창구에서 서투신 영어로 환전을 요구하셨다. 원화 동전이었다. 현지 직원은 거절했다. 이해를 잘 못하신 아주머니는 내가 있는 창구로 와 한국직원에게 물었다. 그녀도 안 된다고 말했다. 아주머니는 계속 서 서 이유나 설명을 기다리셨다. 직원은 그래도 그냥 안 된다고만 했다. 아주머니는 계속 서 계셨다. 직원은 바쁜척(?) 무시했다. 어찌 뚜렷하게 설명을 못해 드렸는지. 그냥 내가 무안하고 실망스러웠다.

 

수속이 끝났다. 미화 환전 후 돈을 세어보니 잔금 80센타보는 아예 주질 않았다.

난 너무 황당했다. SM, 랜드마크, 몰 매장이면 이해를 했을 것이다. 나도 어느 한국 여직원에게 따졌다. 그녀도 멍~ “아 잘 모르겠는데요” 하며 인터컴으로 경리에게 연락한 것 같았다. 너무 실망했다. BPI, BDO, BOC 10년 동안 거래 해왔지만 이건 처음이다. 난 그냥 나왔다. 자기네 돈도 아니라고 남의 돈을 그런 식으로 처리하다니. 0.5페소도 정확히 계산하시는 분들이…나 참, 내10센타보8개는 그렇게 날아갔다.

 

인간들이 이렇게 원칙을 어길 수 있을까? 꼭 울어야 젖주나.

내가 운영하던 서비스업 가게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작은 돈을 준비 못 했을 땐 당연히 내가 손해보고 손님께 잔금을 드린다. 이게 원칙이며 양심이다.

 

신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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