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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산행은~ 바툴라오 산(MT. Batulao)으로 GO~

세상의 이곳저곳 아름답기도 하여라 -최찬익 칼럼니스트

등록일 2008년07월19일 15시5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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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7-19
 

최찬익 칼럼니스트는
네팔과 인도 및 파키스탄의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 K2, 초오유, 닐기리, 틸리쵸, 칸첸중가, 다울라기리, 라닥 - 잔스카르 등 히말라야의 수많은 산과 세계의 많은 산을 두루 올랐다.
현재는 마카티에 살면서, 13년째 필리핀의 산을 매주 등반하고 있다.
아내와 주로 주말 산행을 하며,  가까운 이웃은 물론 어린이들과 근교의 편안한 산과 3천 미터 가까운 고봉을 등산하기도 한다.
이미 알려진 산은 표지기를 남겨 명확히 알리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산과 등산로를 개척하는 작업을 계속해 가고 있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정상에 오르는 과정인 등로주의를 더 중시하는 입장이다.
문의: coolload@hotmail.com  0921- 215-4153, 896-9939

위치: 바탕가스 나숙부, 에버 크레스트 골프장 뒤
높이: 811미터
난이도: 보통
마지막 등반일: 2008년 2월
기본정보: 바툴라오 산은 두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곳으로 따가이 따이를 지나 스플렌디도 골프장을 지나 에버크레스트 골프장 앞에서 좌측으로 들어가서 계속 직진을 하면 나오는 곳입니다.

필리핀의 작은 알프스로 불리는 곳 입니다. 정상부가 초지로 되어 있으나, 화전민들이 산의 중간부분까지 고구마 농사와 망고 농사를 지어 산의 조망에 약간 아쉬움이 있으나 정상에 오르면
멀리 남중국 해와 따알 화산이 보입니다.
근교에 필리핀의 유명한 산들인 마쿨롯 산과 피코 데로로, 탈라미탐 산들이 조망되어 언제나
마음이 시원해지는 곳입니다. 다만 나무가 없어 그늘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바툴라오는 매년 12월 22 – 28일 사이에 두개의 봉우리 사이로 해가 올라오면서 널리 햇빛을 비추므로 원주민들이 “바토 사 이라우”(돌에서 나는 빛) 라고 부르거나 “일라우 사 달라왕 바토”
(두개의 봉우리 사이에서 나는 빛)이라고 부른데서 산의 이름이 명명되었습니다.
천천히 진행되다가 정상 부근에서 힘차게 솟아올라 단번에 산행을 끝내주는 곳입니다.

아래는 사가다 – 칼링가 – 본톡을 연결해주며, 사나운 전설이 아직도 살아 있는 시피탄 산(2,200m)를 다녀온 후의 all saint’s day 의 바툴라오 단독 산행기 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바로 어제 새벽 3시에 사가다에서 내려와서(시간이 이젠 헷갈림...) 4시까지 청소하고 한숨 자고 일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원래 쉬는 날인데다가, 그냥 집에서 노는게 더 고문인데다가, 이 몸은 어찌 된 것이 좀 압박이나 고통을 가해야 쓸만하게 변하는 악행을 거듭하는 고로, 가만히 놀릴 수가 없었습니다.

악마의 산 크리스토발을 가려다 생각해 보니 오늘 가면 산 속에서 그야 말로 와글 거리는 인파에 음기가 강한 음한한 산이니 험한 꼴을 당하지 싶어서 생각이 많다가,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늦게 출발해도 달빛 받으며 올라가도 그만인, 그냥 만만한게 바툴라오 라서 바툴라오로 가기로 했습니다.


혼자서 가는 야간 산행은 쓸쓸하긴 하지만, 여명이 터오는 아침의 360도 조망이 참 좋은 곳으로 고생스럽지만 충분히 가 볼 만한 산입니다.
다만 자연 친화 산행이라고 하며 겨우 화장실 하나 만들어 놓고, 7부 능선까지 고구마 밭 화전을 만들어서 좀 피곤하게 하기도 하고, 8부 능선 앞에서 등산객에게 입장료 받고 하는 알고 보면 암담한 일도 있기는 합니다.

아뭏든 들이는 노력에 비해 좋은 조망을 얻을 수는 있는 곳이며, 특이한 모양의 산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입니다. 동

시에 필리핀 산에 대해 스스로 어느 정도 아는 지를 잘 알 수도 있는 곳입니다. 여기에 올라가서 주위를 둘러보고, 어느 어느 산인지 다 알 정도 되면 그냥 보따리 싸서 필리핀을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 될 정도로 좋은 산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아뭏든 오늘은 얼 세인트 데이. 버스 터미널에 가니 사람들이 주욱 서 있습니다. 이런 전차로
바클라란 시장 앞 마닐라 베이 근처의 사람이 차면 떠나는 에어컨 없는 철판 구이 차를 타고 갔습니다. 해안 도로로 아침에 불나게 달리니 좀 살만 했고, 따가이 따이로 가니 더 시원했습니다.

따가이 따이에서 올리바레즈 백화점 앞에서 지프니로 갈아 타고, 늘 그렇듯이 에버 크레스트 골프장에서 내려 트라이 씨클 타고 그 담에 우회전 한번 하고 계속 좌회전으로 들어가면 더 이상 차가 들어가지 못합니다.
마을을 지나서면서 벌써 산이 턱 보이기 때문에 크게 고생할 일은 없습니다. 
다만 길이 진흙탕이라 좀 그렇고 종종 남의 집 앞으로 지나갈 일이 있기는 하지만 기화요초가 만발하고 종종 송아지와 망아지들이 뛰노는 억새밭으로 가득한 길입니다.

산 입구에서 부코 따서 마시고, 다시 부코 파는 오두막에서 부코 하나 더 마시고, 슬슬 올라가서 베이스 캠프에서 입산비 내고 등록 한 뒤에 슬슬 정상에 올라가 우산을 척 편 뒤에 수건을 깔고 배낭을 베고 한 30분 정도 시원한 바람을 받으며 곤하게 자고 나서 하산 했습니다.

정상은 바위능선으로 되어 있고, 아주 작은 공룡능선입니다. 산 아래에서 캠프 1 - 10까지 표식이 되어 있습니다. 캠프 10이면 정상입니다. 
 
정상을 오르는 길은 부코를 파는 오두막에서 전진하여 바로 능선을 타고 정상을 공략하는 Russel ridge(러셀 릿지) 가 있고 나머지는 종래의 고구마 밭과 망고나무 과수원을 통과하여 베이스 캠프를 통과하여 정상에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러셀 릿지는 몇몇 필리핀 등반가들과 직접 칼을 들고 가서 어렵게 능선을 타면서 길을 내고 길을 낸 사람인 제 이름으로 명명했습니다.  
 
그러자 그 길을 따라온 부코 가게 아저씨가 길 입구의 풀밭을 모두 태워 아주 넓은 공터를 만들더니, 자기도 베이스 캠프를 만들어 입장료도 받고 서비스를 하겠다고 하여 단지 등반가들이 다니게 하고 싶어 만든 길인데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이용하다니 촌 사람의 경망함에 많이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길이라는 것은 사람을 가리지 않으니, 평소 묘하게 생각하는 분이 그 길을 지나며 “누가 이 길을 만들었는지 모르나 진작에 나야 했던 길이라고 생각한다” 는 말을 듣은 것도 좋지는 않았은데, 결과적으로 자연도 훼손하게 되었고, 묘한 분들만 좋게 해준 일이니, 사람이 앞일을 알 수 없음은 확연합니다.

내려서는 길에 다시 부코 집에서 하나는 그냥 마시고, 2개는 따서 병에 담아 내려왔습니다.
따가이 따이 가는 지프니를 타고, 따알 화산이 잘 보이는 노란 파라솔이 인상적인 옐로우 캡 피자 집에 갔습니다.
사람 사는 이치는 대강 그래서 혼자 사진을 찍고 있으니, 되게 길고 이뻤던 서양 여자 하나가 의자를 뻥 차고 벌떡 일어 나더니 제 사진을 찍어 주고 옷 갈아 입는 사이에 그냥 갔습니다. “옷 나중에 갈아 입고, 말이라도 한번 붙여보는 건데 분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갈 사람은 가는 것이고, 하와이안 피자 작은 것 시켜서 전망 좋은 2층에 자리 잡고 가져간 아이팟으로 클래식 음악도 좀 듣고, 해가 지면서 변하는 따알 화산의 사진도 더 찍고 그러다가 사람들이 다 나가길래 발코니를 점령하고 3시간 정도 사람 구경도 좀 더하가 돌아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분명히 쉬는 날인데 사람들의 전화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정상 어프로치 마지막의 위험한 절벽 끝에 중심을 잡고 서 있는데도 전화가 왔습니다. 바툴라오는 아직은 문명으로부터 멀리가지 못하는 산이었습니다.

마닐라로 돌아오는데 차도 제법 막히고, 버스 안에 있는 텔레비젼에서는 성묘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엄마가 보고 싶다는 어린애, 죽은 마나님이 보고 싶다는 아저씨 등등...

생자 필멸...
이번에 사가다에 다녀 와서 그리고 바툴라오에 다녀와서 더더욱 등산에 대한 가슴 속 깊은 열정이 불타오르게 되었습니다. 한 주일 내내 깊은 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오니 몸과 마음이 다 가볍고, 근심걱정이 하나도 없는듯 합니다. 그리고 산행 전에는 잠을 잘 못자는 괴벽 덕에 잠을 잘 못 잤지만 늘 그렇듯이 하나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가는 길
파사이 Crow 버스 터미널 (바클라란 mrt 스테이션 뒤에 숨어 있습니다. )
에버 크레스트 골프장(나숙부) – 버스 141페소
혹은 파사이 -  올리바레스 백회점 - 에버크레스트 골프장 지프니 - 20페소
골프장 – 산동네 입구 – 트라이 씨클 20페소
쿠바오 - 올리바레즈 - 에버크레스트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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