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한국에서 “Well-Being”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해 요즘에는 한국 상품 대부분엔 웰빙이란 단어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흔해졌다. 또한 한국사회를 “얼짱, 몸짱” 광풍으로 몰고있는 ‘외모지상주의(루키즘)’도 우리에겐 익숙한 단어다.
최근 들어 필리핀 메이저 신문들을 보면 광고의 30퍼센트 이상이 외모와 건강에 연관된 제품들로 웰빙사업 및 외모관리 사업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필리핀 영자 신문이 중산층이상 계층들만 즐겨보는 탓도 있겠지만 예전에 비에 광고의 수가 확연히 늘어났고 광고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광고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주목을 해볼 필요가 있다.
중산층으로 확산되는 웰빙과 루키즘
필리핀에 살다보면 흔히 속된말로 ‘필리핀 부자들은 때깔이 다르다’란 말을 듣는다. 깨끗한 피부와 건강미 넘치는 몸매가 필리핀에서 부의 상징을 의미하는 편에 들기 때문에 많은 필리핀인들은 각자 형편에 맞게 미용과 건강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피부미용은 상류층만을 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중산층을 겨냥한 피부 마사지샵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또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또한 ‘Mercury Drug’나 ‘Watsons’ 같은 곳에서는 고급 마케팅에서 탈피한 저렴한 비타민 제품 및 건강기능성 상품들이 등장한지 오래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과 가계부에 외모관리에 대한 지출항목이 포함되는 계층이 더 이상 상류층만 아닌 중산층으로 확대를 의미한다.
한류로 인한 한국산 제품에 관심 급증
이러한 필리핀 소비자의 변화를 간파한 한국계 화장품 회사인 “The face shop”과 ”Skin food” 등은 한류 스타들을 간판으로 내세운 마케팅으로 필리핀 시장에 성공적인 정착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The Face shop”은 2006년 7월에 마카티 1호점을 론칭한 후 현재 총 22개의 지점까지 확대해 필리핀에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아스트리드 타마요(29세 콜센터근무) “나는 한국산 화장품의 단골이자 팬이다. 헤어관련 상품 및 화장품, 모든 제품들의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쇼핑을 하러 가면 다른 수입매장보다 한국브랜드 매장을 주로 들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필리핀에 불고있는 한국 드라마 열풍은 이러한 한국미용 및 화장품 관련 기업들이 정착하는데 있어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여배우들의 피부미용법, 몸매관리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한국산 미용 및 건강관련 사업들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 같다.
서영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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