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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에 전하는 한국인의 마음

김연근의 시사칼럼

등록일 2008년06월30일 15시4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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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6-30
 

 

12일은 필리핀의 독립기념일이지만 공휴일은 아니다. 아로요 대통령의 '공휴일 주말 연계 정책'에 따라 주말과 이어진 9일(월)을 독립기념 공휴일로 앞당겨 미리 쉬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12일 전국 30여 곳에서 펼쳐진 독립기념일 행사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은 아니다. 에스트라다 전대통령이 공휴일 정책을 언급하며 독립기념일의 의미를 퇴색시켰다고 비난했지만, 별로 경청할 가치는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따지면 진정한 독립기념일이 언제인지 회상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1898년 '미국 스페인 전쟁'에서 미국이 스페인에 승리하고 일본과 '가쓰라-테프트 밀약'을 통해 일본의 한국 지배를 묵인한 대신 일본도 미국의 필리핀에 대한 통치권을 인정했다는 것이 세계 외교사의 정설이기 때문이다. 이 당시 미군과 연합해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싸웠던 아귀날도장군이 카비테에서 독립을 선포한 6월12일을 기념일로 정한 것이지만, 미국은 약속을 어기고 독립활동을 탄압한다. 필리핀이 실제로 독립한 날은 다시 미군과 연합해 일제와 싸웠던 태평양 전쟁이 끝난 이듬해 1946년 7월4일로 우연히도 미국의 독립기념일과 같다. 물론 필리핀으로서는 독립을 얻은 7월4일도 기념식을 하지만, 자주적으로 독립을 선포했던 110년 전 6월12일을 더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했던 8월15일을 광복절로 정해 대외적으로 독립을 선포했던 3.1절보다 더 대대적으로 기리고 있지만, 필리핀은 그들의 '광복절'보다 3.1절'을 더 크게 지내고 있는 셈이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리잘공원에서 110주년을 맞는 독립 기념식 행사를 주관하고 치사를 통해 "세계적인 인플레와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국민들이 단결해 110년 전 조상들의 노력으로 얻은 독립을 지켜내자"고 말했다. 하지만 그 전날인 11일 중국계 필리핀 상공회의소측과 회동한 자리에서 연설했던 2013년까지 식량을 자급하겠다는 발언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모든 가용 예산을 투입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지원하고 농로, 관개시설, 저장, 유통시설을 확충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러나 12일 바레인의 미곡 자급화를 위해 필요한 5만 톤의 쌀을 수확할 수 있는 농지를 필리핀이 대여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식량 자급화와 상반되는 보도가 나왔다. 아마 식량 자급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땅을 대여하는 것일 수 있으므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보다는 독립의 성지인 카비테에서 기념식을 주관한 놀리 부통령의 언급이 마음에 더 와 닿는 것은 그가 현재 필리핀의 문제점이기도 한 기득권층의 횡포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주, 재벌 등 기득권층이 그들의 이익만을 위해 부패와 빈곤의 문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인구의 6,70%에 달하는 서민과 빈민들은 경제적인 독립과 자유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2불까지 올라가고 필리핀의 유가도 휘발유가 이달 말에는 리터당 60페소를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를 증산해 유가를 낮추라는 비산유국들의 주문을 거절해 유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세계적인 석유 비축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증산의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만, 그렇다면 국제 석유시장은 수급에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경제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투기적인 시장으로 만인의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메랄코가 거듭되는 전기료 인하 요구에 마지못해 이달 분부터 1 kwh당 0.46페소 가량을 내린다고 발표해 약 6%의 전기료가 인하되지만 그 것으로는 미흡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주문이다. 각가지 명목으로 전기료를 부풀려온 메랄코는 적어도 20%가 인하돼야 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금년 들어 전세계적인 경제 지표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의 신흥 산업국가들이 물가고, 무역역조, 재적정자 등에 시달리면서 '제2의 외환 위기'가 올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빈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최근 다바오에 사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각종 봉사∙성금 모으기 캠페인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하 다바오 사말 카페 회원들이 '사랑의 쌀 나누기' 캠페인을 전개하자는 취지문을 전재해, 필리핀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을 전해 본다.***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을 제창하며

금년 들어 국제적으로 쌀과 석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거나, 혹은 우리가 사랑하는 다바오∙사말지역 빈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이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높은 인플레는 일반 서민들도 힘들게 하지만, 빈민들은 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끼니를 거르기가 예사며, 자녀들도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하거나 구걸을 해야 하는 실정에 있습니다. 필리핀정부, 사회단체, 기업들도 이들을 돕기 위해 '반타이 바타이'등 각종 성금이나 구호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빈민층이 워낙 광범위해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출생∙사망신고를 하지 못한 채 날품팔이와 구걸로 살아가는 도시 극빈층이 있는 가하면, 농지 한뼘이 없어 고산지역에 살면서 모포가 없어 추위에 떨고, 바나나와 옥수수로 연명하는 농촌 빈곤층도 있습니다.

태풍, 홍수, 산사태로 재난을 맞은 이재민들을 돕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자연적인 천재지변뿐만이 아니라, 물가 폭등이라는 사회적 천재지변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극빈층도 또 다른 이재민들입니다. 특히 이들은 풍족하지 못하더라도 약간의 도움만 있어도 일어설 수 있기 때문에 구호활동의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10년 전 외환위기때 '아나바다'운동을 전개하면서 '금반지 모으기' 캠페인으로 국난을 극복하는데 앞장선 바 있습니다. 그것도 정부나 기관이 아닌 순수한 개인들의 사랑, 봉사, 희생정신의 발로였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리 카페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거론해서 이와 같은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펼치는 것은 참으로 흐뭇하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또한 내 자신도 넉넉하지 않지만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보람과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고 합니다. 

이에 본 카페에서는 '사랑의 쌀 모으기'(안)를 제창하면서 중요한 사항은 회원들 의견을 수렴, 결정해 시행코자 합니다.     

'사랑의 쌀 나누기'(안)

다바오와 사말을 사랑하는 카페 '다바오와 사말' 회원들은 현지 빈민들을 돕기 위해 '사랑의 쌀 나누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1. 추진방법 : 다바오 시내에 있는 음식점, 식품점, 여행사, 어학원, 미용실, 마사지 샵 등 협조적인 한인 서비스 업소에 '사랑의 쌀 나누기' 성금함을 설치해 모금운동을 하며, 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단체, 기업, 개인들의 별도 후원을 받을 수 있다.

2. 추진위원 : 카페회원중 자원봉사자들의 신청을 받아 실행∙홍보∙회계∙감사업무를 수행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동 추진위에서는 모금함 설치, 모금함 개함.집계.관리, 수혜대상자 선정, 전달방법 등 제반 활동에 대해 회원들의 제안을 토대로 활동한다.

3. 대상기간 : 추진안이 확정 되는대로 캠페인을 개시(6.15-30)하며, 캠페인기간은 월, 또는 분기단위로 구분 실시한다. 또 성과가 큰 경우 수시 또는 정기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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