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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산행은 산토 토마스 산으로 GO~

세상의 이곳저곳 아름답기도 하여라 -최찬익 칼럼니스트

등록일 2008년06월30일 15시4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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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6-30
 

                                                                                       

산토 토마스 산 - 2, 200m

 

위치: 바기오 - 벵겟 지방 접경

난이도: 대단히 낮음 


최종 등반일: 2008년 5월  

 

 

지역적인 특징: 바기오와 벵겟 지방의 접경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역설적으로 가장 높은 산이어서 군사, 통신 등 지역적인 요지였습니다.

 

전쟁 중 대공포 진지로, 현재는 통신 기지국의 건설로 인해 도로가 산 정상 안부까지

개설되어 있습니다. 인접한 카부야오 산 역시 통신기지와 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연속등반이 가능합니다.

 

바기오에서 멀리 남중국해가 보이며 특히 헌드레드 아일랜드 부근이 잘 조망됩니다. 북쪽의 깊고 높은 산들과 계단식 논과 밭들이 면면하게 보입니다. SM 바기오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높은 산이 바로 산토 토마스 산입니다.

 

주의할 점: 비록 도로가 개설되어 쉽게 오를 수는 있으나, 높은 고도로 인해 강풍이 불거나 날씨가 자주 변화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비나 우산 그리고 긴 팔 옷과 모자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바기오는 필리핀의 고산준령을 방문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입니다. 바기오에서 1시간 정도를 더 북쪽으로 진행하면 고도 2,050m에 개설된 필리핀에서 가장 높은 도로를 통과하게 되며 대표적인 고산준령들이 펼쳐집니다.

 

바기오 시내에서 이 산을 가려면, 빅토리 버스 터미널에서는 보통 택시로 65 – 70 페소 사이면 산 입구에 도착 가능하고, 시내에서는 90 페소 정도 듭니다. 산토 토마스 산에 가자고 하면 그 아래 리조트에 내려 주려 하므로, 순례자 코스, 즉 필그림 코스를 위해 산에 간다고 해야 합니다. 실제로 산 정상 부근에는 그리스도의 순교 장면인 피에타를 콘크리트 조각으로 여러 개 만들어 놓아 순례를 하면서 기도를 드릴 수 있게 한 곳들이 있습니다.

 

마닐라 쿠바오에서 빅토리 버스로 가는 경우 11시 디럭스 버스를 타고 가면 중간에 한번도 쉬지 않고 가게 되므로 4시간 반 이면 바기오에 도착하게 됩니다. 도착하자 마자 산토 토마스 산으로 출발하면 종종 지프니도 지나가며, 통신기지 부근의 마을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해주는 차량이나 출근 차량도 지나갑니다.

 

아래는 산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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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

아직은 해가 그리 빨리 뜨는 것은 아니어서 밤 하늘에 별이 쏟아지는 가운데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초겨울의 날씨를 방불케 하는 추위는 올라가는 동안 땀 한 방울 제대로 흐르지 않을 정도의 만만치 않은 적인 동시에 다정한 친구였습니다.

밤 하늘을 가득 덮은 별들과 폐를 서늘하게 그러나 비단처럼 부드럽게 감싸주는 신선한 공기는 마음을 즐겁게 했습니다

 .

헤드랜턴을 쓰지 않고 그냥 육안으로 짚어서 올라가느니, 꽃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별 빛과 달빛을 벗 삼아 갈만 했습니다.

서서히 여명이 터오면서 자기 발도 보이고, 남의 얼굴도 보이며 그렇게 별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언제나 그렇듯이 붉게 주위가 물들어 오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

멀리 보이는 산군 들과 그 너머의 바다를 상상해 보면서 산길을 걸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 있는 딸기 밭들이나 당근 밭들은 사람을 기쁘게 합니다.



정상 부근의 풍란들과 카라 군락과 국화군락은 언제나 사람을 풍족하게 합니다.



이 산의 정상과 시작은 더 이상 바기오가 아닌 벵겟 지방으로 넓고 강렬한 산속으로 사람을 인도합니다.

산은 잘 준비한 사람에게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지만 그렇지 못하거나 경솔한 이들에게는 매섭게 다가옵니다
 

.

소 들이 방목되고 주변의 풍광이 정겨운 모습을 보다가 역동적인 풍광이 펼쳐지면서 널리 잠발레스의 해안과 헌드레드 아일랜드의 모습들이 조망이 됩니다. 참으로 가슴 떨리는 조망들입니다. 여러 번 이 산에 올랐지만 단 한번도 이렇게 맑은 조망을 보지 못했는데 이런 조망을 접하고 보니 무슨 덕을 쌓았길래 이런 조망을 접할 수 있을까? 하는 고마움이 있습니다.



멀리 바다를 보고 벵겟과 마운틴 프로빈스와 잠발레스의 연봉들을 보면서 미지에 대한 강렬한 동경과 참으로 사람답게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산에서 내려오면서 누군가가 나를 위해 만들어준 도시락을 먹으면서, 행복감이 물 밀듯 밀려 옵니다.

바기오 시내로 내려와 번함 파크의 호수에서 물오리 보트도 타고, 새로 생긴 sm 쇼핑몰에서 대나무 피리 하나 사가 지고 나와서 어쩔수 없는 도시인의 습성으로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합니다. 스타벅스는 사업에는 성공했으나 그 수익으로 전쟁에 반대하지 않으며, 커피 생산자 시장을 교란시키건만...


 

이제는 예전의 고즈넉했던 바기오가 아닌 마치 마닐라 같은 바기오 시내에서 어서 떠나고 싶었습니다. 누가 바기오가 은퇴해서 살기 좋다고 하고, 공부하기 좋다고 했는지 참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입니다.

다시 바기오를 떠나 마닐라로 내려가는데, 안개가 캐논 로드에 가득하여 전등만이 반짝거립니다. 하루 종일 좋은 풍광을 마주하면서 자연과 사람에게 두루 사랑 받으니 사는 것이 괴로울 일이 없습니다.

바다를 본 사람 물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태산에 올라본 자 산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 했습니다. 산은 때로는 마냥 기대고 싶고, 때로는 엄한 생존훈련의 장으로, 그러나 여전히 친근하고 어머니 같은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누군가 산에 왜 자주 가냐고? 묻는 다면 "세상에 다시 없을 아름다움을 찾아 간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멀리 둘러 봐도 아름답고, 볼 일을 치루기 위해 잠시 바지를 내리고 땅을 바라봐도 자연의 법칙에 따른 생존은 아름답습니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아름답고, 자기의 일생을 다하고 의연히 생을 마감하는 모습도 사람을 숙연하게 합니다.

사람은 산 같아야 한다고 했는데, 단순 한 듯 하면서도 여러 면모를 가지고 있는 산토 토마스 산은 바기오 최고봉으로, 당당하게 자기 몫을 하면서 자기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습니다.

산에 오르는 우리는 주인인 자연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손님으로서, 그 당당한 체면를 잃지 않는 모습 이었으면 합니다.

 

교통편: 마닐라 쿠바오 빅토리 버스

일반: 380페소, 디럭스 600페소.
 
빅토리; 버스 터미널 - 산토 토마스 산 입구 택시 약 70 페소

 

자가용: 바기오 까지 진입 한 후 산토 토마스로 진입. 바기오와 벵겟 지방의 경계로 일반 차량 보다는 suv등등의 차량으로 진입 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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