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삭
나이:23
학교: T.U.A
전공: H.R.M
특이사항: 필리핀유학생활 이제 3년째
한인학생협의회 회장
근 한달 만에 필리핀 땅을 다시 밟는 것 같다.
보통 이곳에서 공부 하는 학생들이라면 4월쯤 한국으로 귀국 하여 5월 말이나 6월초 정도 2달 가량 긴 방학을 즐긴다.
한국에서 나름 오랜 기간 있었던 탓인지 아니면 아직도 철이 없는 건지 필리핀으로 오는 발걸음은 여전히 무겁다.
비행기에서 착륙 직전의 필리핀 땅, 어두운 도시의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라고 해야 될까? 습하고 더운 남국의 날씨, 필리핀에 산지가 3년이 다 되가는데 아직도 한국을 다녀올 때면 이 모든 풍경이 아직도 낯설다.
모국에 돌아와서일까? 공항에서부터 같이 왔던 필리피노들의 얼굴에서 행동에서 편안함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반면 나는 타국에 이방인으로 온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나도 모르게 말과 행동에 조심해진다.
얼마 전에 한국에서 일어났던 중국인 유학생들이 시위현장에서 폭행사건을 알고 있을 것이다.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는 중국 유학생들은 성화봉송이 이뤄진 곳곳에서 폭력행위가 잇따라 발생했고 그들의 무지하고 개념없는 행동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니 분노를 느끼게 했다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그들은 올림픽 개최국의 국민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제력를 상실한 행동으로 전세계에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떻게 남에 나라의 수도에서 그 나라 국민을 폭행하고 호텔 안으로 들어가서 영업을 방해할 수 있을까?
그런 성숙되지 못한 정신과 행동 때문에 북경시 체육대회 라는 오명과 폭행시위에 참가 하지도 않았던 중국의 다른 유학생들에 안티 차이나 라는 인식을 받도록 만든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이 필리핀이라는 곳에 이방인으로 왔음을 잊지 말자고 다시금 생각했다.
혹시나 나의 행동이나 보여지는 모습들이 이나라 국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거나 분노를 느끼게 만드는지… 나의 그런저런 것들이 그들에게 안티 코레아 라는 인식을 주진 않는지..
여기서 공부하고 생활하고 있는 내가 그리고 우리가 국가대표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잘사는 사람이건 못 사는 사람이건 어떤 부류이던 모든 이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간다면 우리가 이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데 가장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리에겐 절대 이런 치욕이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중국인 유학생 사건을 본보기로 삼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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