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영
23세
Trinity 임상병리과 2학년 재학 중
한학협 총무
어느 날 지하철 어느 시 한편에 이러한 문구를 보게 되었다.
'기록되지 않는 건 지워질 뿐이다.'
시는 한편이었지만 내 눈엔 오직 그 문구만이 보였다.
물론 시인이 무슨 의도로 그 시를 지었는지 모르지만 난 그 문구에 나만의 해석을 붙이고 싶었다.
요즘같이 모든 것이 디지털 시대로 점점 가는 이 시점에서 (필리핀은 아직 아날로그다...) 옛 것을 그리워할 때가 많다’ 하면서 ‘그땐 그랬지’라고 말씀 하시던 부모님의 행동의 조금씩 이해가 간다.
지금 내 모습이 그렇다. 하지만 지금 내 20대 생활은 그렇게 무언가 남기고 있는 거 같지가 않다.
디지털 카메라라는 엄청 좋은 기계가 나오는 바람에 아날로그식 수동 카메라가 죽어버리고,디카에서 찍은 사진은 돈이 들지 않으니 함부로 관리되어 그냥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옛날 같았으면 필름값이 비싸서 사진은 꽤 귀한 물품 중 하나였는데, 그렇게 기록되어 사라지는 게 슬픈 현실이다.
만약 내 자식이나 내 손자들이 사는 세상엔 수동 카메라가 거의 존재 하지 않는다면 수동 카메란 우리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한가지 물품이 되어버릴 듯 하다.
우리 젊은 학생들이 고생하며 즐기고 있는 이 필리핀에서 20대를 너무 좋아 보이지 않은 문화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그러한 문화를 멀리하고, 주위에 친구들과 추억거리를 만들어 사진을 찍어보자.
사진기는 디카보단 일회용 카메라를 추천한다. (기억 못하겠지만, 일회용 사진기도 엄첨 잘나온다.)
나중에 현상을 하고 사진을 보관해두면 아마도 한 10년 뒤나 20년 뒤에 그 사진을 보았을 땐 힘든 세상 살아갈 때 필요한 약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내가 국딩 때(나 때는 초딩이 아니다!) 하고 놀았던 게임, 마우스 만한 삐삐, 국민 경차 티코, 등등 내 나이나 나랑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은 각자의 옛 것에 대한 추억들이 많을 것이다. 한번씩 오래된 사집첩에서 옛날 사진을 볼때 '이야~
20대를 꿈꾸는 학생 여러분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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