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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와 어린이들

김관형 목사의 한 손에는 신문

등록일 2008년06월09일 14시4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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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6-09
 

새 정부출범 100일도 안되어서 내각을 총사퇴시키라는 압력을 받는가 하면 어떤 대통령은 취임초기에 90%가 넘는 지지를 얻은 반면에 경제를 살려줄 것으로 크게 기대를 모았던 현 대통령은 20%도 안 되는 지지율로 쓸쓸한 “백일잔칫상”을 차려야만 했다. 이는 연일 이어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가져온 결과다. 그런데 그 촛불집회를 보는 시각은 국내에서의 그것과 해외에서의 그것은 사뭇 다르다. 국내에선 아이들이라도 데리고 나가서 자신들의 뜻을 펼쳐야 한다는 분위기고, 해외 체류자들이나 동포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촛불집회의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순기능으로는 다수 국민의 뜻을 정부에 전달하는 것이다. 이것은 최루탄에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가며 민주주의를 갈망했던 1980년대를 회상하면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민주화된 나라에서 환희로 올림픽을 치러내고, 그 힘으로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해 세계 10대 교역국이 되었으며, 역시 월드컵축구로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세계 속에서 역동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켰다. 이처럼 촛불집회의 순기능만 있으면 좋겠는데 역기능도 작지 않다. 역기능은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격한 감정의 분위기다. 6년 전 월드컵축구 때가 “찬성의 분위기”라면 오늘은 반대의 분위기다. 그래서 반대를 받는 사람들은 타도의 대상이 되고, 그 대상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기 위한 구호를 만들어 외치고 또한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행동으로 나타내는 일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에서 그친다면 좋다. 그러나 그것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문제다.

 

 우리는 보통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아이들이 보면 멈추든지 방에 들어가 밖으로 소리가 새나가지 않게 조심한다. 그러나 지금은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을 데리고 다니며 “투쟁”의 모습을 견습시킨다. 그들은 좋은 말을 듣고, 좋은 “그림”을 보고 자라나야 하는 미완성의 인격체들이다. 그러한 그들이 그런 현장 속에 장시간 노출된다는 것은 국가의 장래를 봐서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생각에 미친다. 현재의 어른들의 주장이 옳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차세대(Next generation) 에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정신만을 길러주면 과연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를 염려하는 것이다. 세상은 그것 보다는 이해와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가져야만 가정과 사회가 보다 건강해지며 그리고 국가간에도 상생과 호혜(互惠)가 있다는 말이다. 즉 어른들은 피킷을 들고 구호를 외치더라도 아이들에겐 새 소리와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만발한 철쭉과 진달래를 감상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우병의 직접적인 피해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간접적인 피해는 광우병이 가져올 피해 보다 수만 배나 강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람은 본 것을 따라하기 때문이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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