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23)
University of the East 4학년 교육학과
한국학생협의회 부회장
무더운 건기 시즌도 요즘은 줄곧 찾아오는 빗 소리에 차츰 더위가 주춤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달러의 폭락과 페소시장에 강세로 여기서 유학온 학생들을 비롯해 한국 현금카드를 이용하시는 모든 이들에겐 적지 않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속된말로 가난한(?) 유학생들에겐 너무 힘든 나날이 아닐 수 없다. 작년 10월 정도에만 해도 100달러 당 적어도 5000페소 정도까진 받을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많이 페소 시장이 주춤하면서 100달러당 4200페소 정도 받고 있다. 보통 ATM 기계에서 작년과 같은 돈을 뽑더라도 작년 10월에 비해서 적어도 600페소에서 700페소 정도 손해를 보고 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한테 무작정 “환율이 너무 강해져서 송금을 예전보다 조금 많이 붙여주셔야 되요!!” 라고 말하기엔 너무 적지않은 나이가 되버린 나..
예전엔 필리핀에서 싼 맛에 어학연수와 유학을 오시는 한국분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필리핀이 만약 이대로 페소시장이 점점 강세를 보이고, 달러값이 내려간다면, 그래도 필리핀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한다. 이럴때 보면 필리핀에서 페소로 돈을 벌어들이시는 교민 분들이 자랑스럽기까지하다. 나도 자랑은 아니지만 돈 씀씀이가 그렇게 적은 편은 아니였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예전에 쓰던것처럼 똑같이 써버린다면.. 나는 길거리에서 차문을 두들기면서 “Sir~Pera Pera~” 하는 아이들과 같이 눌러 살아버려야 할수도 있을것같다. 다들 필리핀에서 졸업하거나 그 전에 나이가 되면 군대를 가는 사람들도 있고, 졸업하고 바로 한국으로 철수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여기서 대학을 다니고 영어를 쓰는 대학생 이라면, 아는 분이나 아는 지인을 통해, 통역, 문서번역, 아니면 졸업을 하고 잠시 외국인 계열 회사나, 영어를 쓰는 그런 곳에서 일을 해 보도록 하는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통역이나 문서번역 같은 일도 다 나중에 이력서 한 면을 장식 할 수 있고, 그 만큼 다양한 방면에서 경험을 쌓을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통역도 한 종류에 통역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자기 발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저축을 하고 싶으신데 마땅한 은행이 없다면, 가까운 필리핀 로컬 은행에 여권을 들고 가셔서 통장을 하나 만드는 것도 추천해드리고 싶다.
또한 유학생활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유학을 온 목적을 잊지 않고 살았으면 한다. 유학이라고 당연히 영어를 배우는 목적으로 온 것이지만, 사람인 이상 공부만은 할수 없다고 본다. 매일은 아니여도 가끔 머리도 식힐겸 놀땐 놀더라도, 학교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놀땐 놀고, 공부할땐 공부하는 그런 멋진 나, 유학생 분들이 되서, 조금더 세계화 시대에, 한국에서만 일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적응하고 성공할수있는 그런 한국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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