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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맹모삼천지교

등록일 2008년04월22일 14시2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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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4-22
 

진효숙(주부)

 

문명의 이기인 최고의 기계인 컴퓨터로 인해 얼마 전 한국에 있는 지인과 인터넷을 통해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사소한 안부 인사로 시작되어 보편적인 여성들의 특성인 다양한 수다가 시작되던 중 그녀는 한국의 강남아줌마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이야기를 했다.

“공부 잘한 여자보다는 얼굴 예쁜 여자, 얼굴 예쁜 여자보다는 시집 잘 간 여자, 시집 잘 간 여자보다는 자식 잘 둔 여자가 더 낫다”

위의 순서에 의해 여자들의 기가 죽고 사는 것이 결정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유머의 가장 중심은 자식의 교육과 미래가 부모(특히 교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어머니)의 역할에 대한 강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라는 비교격 조사를 사용함으로 늘 다른 누구인가와 비교하고, 비교 당하는 한국의 일그러진 사회 성격의 일부분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점점 좁아지는 지구촌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던 지난날 남과 비교하던 관습은 과감히 버리고 될 성 싶은 나뭇가지를 더욱더 강하게 키워낼 수 있는 부모의 능력을 기를 때가 아닌가 싶다.

필리핀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든 가정들이 자녀 교육이든, 비즈니스가 목적이었던 조국을 떠나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필리핀에 정착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거리상으로 보면 가까운 거리지만 언어와 생김새와 문화가 다른 나라라는 면에서 보면 결코 가깝다는 생각보다는 멀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비즈니스가 아닌 오로지 자식교육만을 위해 기러기가족으로 생활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은 하루라는 시간의 모두를 교육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그에 따르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페소의 강세화로 귀환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추세이고 또한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자신할 수 없는 우리 아이들의 장래이고 보면 한국에서의 작은 교육 동향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때문에 고국에 있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자녀들에게 앞으로의 보상을 위함이 아니더라도 조선시대의 신사임당이 그랬듯 21세기의 새로운 상의 현모양처가 아닌 맹모삼천지교가 계속적으로 탄생해야 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들이 발생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얼마 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온 정미령 교수의 강연을 들으며 영국의 교육에 대한 부분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강연 중엔 대학시절 몇 번의 시험문제에 나왔던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새삼 접하게 됐다.

10개의 지능이론 중에 그 모두를 가진 사람이 과연 있을까 라는 질문 앞에 인정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했다.

즉, 같은 환경일지라도 어떤 사람은 적응이 빠를 수 있지만 또 다른 사람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의 차이점을 개인 특성 그대로 인정해야 함을 강조시켜 주는 부분이다.

대통령이 바뀌고 또다시 바뀌는 교육정책들 속에 한국의 부모들은, 아니 한국이라는 국가를 조국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모두는 갈등하기 쉬운 요즘이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타인을 배려해주고 인정해 줄줄 아는 지혜가 특별히 필요한 시기이다. 전인교육 즉 인성교육이 필요할 때에 우리는 획일화 되어 있는 교과서의 이론들을 아이들에게 인지시키기 위해 몸살을 앓는다.

특히 정해진 시간과 문화적인 공간이 부족한 필리핀의 여건들을 고려해 본다면 우리의 아이들에게 풍부한 독서의 장이 필요할 때이며 좋은 친구들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위인전기에 나오는 위대한 사람이 굳이 아니더라도 본보기가 될 모델링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그것이 종교단체든, 사회단체든, 개개인이었든 부모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생각들을 점검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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