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삭
나이:23
학교: T.U.A
전공: H.R.M
특이사항: 필리핀유학생활 이제 3년째
한인학생협의회 회장
방학이다 드디어 일년 만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공항은 사람들로 붐볐다. 오후 1시20분 드디어 내가 탄 비행기가 지면으로부터 떴다.
혼자만 한국에 가서 그런지 홀가분한 기분보단 왠지 모르게 아쉬운 느낌이다.
아쉬움을 잠시 뒤로하고 기다리던 기내식 등장. 치아를 교정한 상태라서 음식 먹기가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먹는 터라 기내식 두개를 먹지 못한 게 서운할 정도였다. 4시간의 즐거운 비행은 금방 지나갔고 곧 착륙하겠다는 기장의 안내방송과 함께 설레이기 시작했다.
비행기 안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열대기후인 필리핀에 있노라면 가끔은 시원한 고국의 공기가 그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벅찼다.
고국 입국의 모든 과정을 마치고 캐리어를 끌고 마지막 문을 나서는 순간, 이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공항 밖으로 나가자 코끝이 시려웠다. 반팔을 입고 있었던 나를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봤다.
리무진 티케팅을 하기 위해 티켓 부스로 가던 도중 우연히 부인회 행사에서 뵈었던 가수 신자유씨를 만났다. 필리핀에서 몇일전에 만났던 사람을 한국에서 다시 보다니.. 개인적 친분은 없었지만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반가웠다.
비는 내리지만 기분이 좋은데다가.. 이제 집에만 가면 되는데.. 기다리는 버스는 왜이리 오지를 않는 건지..
1시간 기다린 끝에 버스를 타고 집에 온 나는 결국 지독한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혹시 혈기왕성한 유학생들 중 아무리 기분이 들떴더라도 가벼운 점퍼 하나는 꼭 준비해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한국에서 보낼 나의 소중한 시간.. 어떻게 쓸지.. 누구를 만날지.. 기대가 된다.
신자유씨 처럼 혹시나 우연한 기회에 필리핀에서 만났던 이들을 다시 한국에서 만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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