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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떼와 대통령

김관형 목사의 한 손에는 신문

등록일 2008년04월07일 12시3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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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4-07
 

어떤 분이 “아떼(Ate)”라는 말을 쓰지 말자는 취지의 글을 썼다. 글의 내용은 아떼는 오빠나 누나의 뜻이지 가사도우미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는 일반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그 글에 대한 반응은 맞다와 맞지 않다의 두 가지로 나타났다. 필자는 여기서 그 글의 내용이 정확했다는 말을 먼저 하고 말을 잇겠다. 그 글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저 필리핀에 오래 살다보면 “아떼”라는 말이 맞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근거 없는 주관적 견해일 뿐이다. 여기서 왜 한국인들이 가사도우미를 아떼라고 하는지를 잠시 생각해본다. 그 첫째는 “가정부”라는 우리말이 있기는 하나 어쩐지 하대하는 감이 있어서 일부러 피하는 느낌을 갖는다. 그리고 “가사도우미”라는 말이 있지만 너무 길어서 불편하기 때문에 쉽게 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며 그리고 “메이드(maid)”라는 말을 “하녀”로 알기 때문에 또한 “헬퍼(helper)”도 하대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뜻 쓰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거의 모든 한국인들이 쓰는 “아떼”를 가사도우미라는 말로 덩달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어떤 단어를 선택하든 “아떼”라는 말 보다는 낫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아떼”라는 말과 “가사도우미”라는 말과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시장에서 상인들이 손님에게 “언니” 또는 “이모”라고 하지 않느냐면서 “아떼론”을 합리화 하려고 하지만 역시 그것도 옳은 설명은 아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그렇게 부르라고 시키거나 하는 것은 필리핀의 문화요, 한 가족이 된 사람에 대한 예우이니 좋은 일이다. 

 

 그리고 영어의 “maid”가 물론 하녀라는 뜻도 있지만 “가정부”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가정부를 maid라고 하거나 도우미를 helper라고 말하는 것은 하등 예의에 벗어날 것도, 틀릴 것도 없다. 참고로 “노처녀”는 old maid(아가씨)다. 남들이 다 그렇게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최소한 틀리지는 않는다는 생각으로 모두 “아떼”라고 하는 것으로 아는데 위의 여러 말 중에 하나를 택하든지 아니면 “도우미”로 통일하든지 해야 한다. 가사도우미의 따갈록은 “까뚤롱(katulong)”이니 따갈록을 하고 싶으면 까뚤롱이라고 해야지 필리핀 사람 중에는 아무도 쓰는 이가 없는 “아떼”라는 말을 쓰며 그게 맞는다고 우긴다면 외눈박이 나라에서 양눈박이를 비정상이라며 하나를 빼내려고 하는 우스운 일이 되는 것이다. 어떤 한국청년이 미국인의 입에서 “러닝머신(running machine)”이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것을 듣곤 “어떻게 미국인으로서 러닝머신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멋쩍어 하면서 한국에선 다들 그렇게 말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입에 배였노라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쓰는 말이라고 해서 다 맞는 말은 아니다. 그것의 바른 단어는 “treadmill”이다. 

 

 “아떼”라는 단어는 위에서 말한 언니나 누나 외에도 지명도가 있는 부인을 애정 어린 맘으로 그리고 존경해마지 않는 뜻의 애칭으로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필리핀인들 중에 여성대통령들의 지지자들은 대통령에게조차도 “아떼”또는 "띠따(Tita ? Auntie ? 아주머니) 라는 애칭을 붙여준다. 그래서 아로요 대통령은 “아떼 글로(Ate Glo)”로 불리며, 코라손 아퀴노 전 대통령은 “띠따 코리”로 불렸다. 우리가 YS, DJ, MB라고 부르듯 말이다. 모름지기 “국제적 나그네”는 현지 문화와 언어를 존중하고 또 배워야 하는 사람들일진대 한번쯤은 멈추어 서서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를 더듬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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