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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필리핀 유학생들의 S 다이어리

등록일 2008년02월18일 12시1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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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2-18
 

양재영

23세

Trinity 임상병리과 2학년 재학 중

한학협 총무

 

필리핀에서 학교생활을 하다가 보면 신기한 일을 겪을 수 있다. 내가 1학년을 들어갈 때쯤에 보았던 많은 얼굴들...

그 당시엔 30명이 넘는 인원이었지만 지금은 10명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다.

방학이 오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몇몇 사람들이 감쪽 같이 사라진다.

한국인끼리 교류가 원활하지 않아 한동안 연락이 두절되었다도 싸이를 통해 연락이 될 때도 있다. 그래서 물어보면 대답은 두가지...

첫번째는 “다른 학교로 옮겼어.” 라는 말이다.

그렇게 말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이렇게 말을 했다.

“아~ 역시 트리니티는 나랑 안 맞아. 수업도 타갈로그로 하고 클래스메이트라고 하는 애들은 한번씩 정신 상태가 이상해.”

나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못했다. 왜냐하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물론 영어로 수업해주는 선생님이 계시긴 하다. 반면 90% 이상을 타갈로그로 수업하시는 선생님도 있다. 그리고 놀기 좋아하는 필리핀학생들(한국 학생도 노는걸 좋아하지만, 노는 물이 틀리니...)이 조금 이상하게 보이는 건 사실이다. 게으르고 한번씩 말이 안 통하는 고집, 또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 세우는 필리핀 사람들의 성향이 보일 때면 역시 인상을 찌푸리게 될 때도 많다.

 

두번째는 “ 나 한국으로 돌아왔어” 또는 남자면 “군대갔어”라는 말...

그들 중 대부분은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필리핀은 나랑 맞지 않아. 영어권이라고 해서 왔는데 영어도 못하는 애들도 많고, 벌레도 많고, 필리핀 사람들이 짜증나게 해.. 등등” 이 말 역시 사실이다. 필리핀 정부는 나라의 언어를 타갈로그와 영어를 선택했지만, 필리핀 전체 인구의 80%가 영어를 모른다.

그나마 우리가 사는 마닐라나 바기오, 세부, 보라카이 같은 곳에 사는 필리핀인들은 영어를 쓸 줄 안다. 하지만 또 마닐라에서 사는 사람들 중 40%의 사람들만 영어를 쓸 줄 안다는 한 교수님의 말씀에 나는 그 당시 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깨끗한 한국에서 살다가 온 유학생들은 더럽고 벌레가 많은 필리핀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이 글을 적는 이 순간에도 유유히 내 시야에서 사라지는 바퀴벌레군이 보인다. ㅋㅋ

그런데 이 두가지 케이스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나랑 맞지 않아.’

이 말은 또 다르게 해석하면 ‘내 눈 높이에 맞지 않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등 이다.

하지만 과연 세계 어느 곳을 가야 자기한테 맞는 곳을 찾을 수 있을까??

한번씩 자기 가족에게도 불만을 가지는 우리인데(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자기랑 맞지 않다고 유학생활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가끔씩 안타까움을 느낄 때도 있다. 유학생활을 하기 위해서 부모님의 보내주신 돈, 그리고 적어도 1년이라는 시간(대부분 대학교를 한번 들어갔다가 중간에 나오니까)을 아깝게 그냥 버리고 돌아 오는 꼴이 되지 않는가?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자기 뜻 되로 되기만 한다면 좋겠지만, 현실이란 다르다. 냉정하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갑자기 이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필리핀이라는 하나의 존재를 대면한다면 우리는 그 속에서 살아남아 보다 나은 세계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짧은 소견이다.

마지막으로 “유학생 여러분~ 아자!! 아자!!! 힘내세요!!!”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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