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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김관형 목사의 한 손에는 신문

등록일 2008년02월11일 11시5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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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2-11
 

세상에는 기인들이 많다. 의족을 하고도 미식축구를 하는 사람도 있고, 한 팔을 가지고 골프를 치되 양팔을 가지고도 어려운 싱글-핸디캡 수준인 사람들이 있다. 대구의 어떤 전도사는 맹인이면서도 피아노를 잘 친다. 그리고 내가 아는 익산의 한의사 한 분은 소아마비를 앓아서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절면서도 클래스 A의 테니스 실력을 갖추고 있고 또 골프도 때로는 언더파를 치기도 하며 장애를 극복할 뿐 아니라 오히려 남을 도우며 산다.

나는 오늘 또 다른 기인을 보았다. 바로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는 22세의 이희아라는 아가씨다. 양쪽에 두 개씩인데 꼭 한 손가락에 단 하나의 마디가 있을 뿐 그 네 개뿐인 손가락 마저도 기형이다. 미안한 얘기지만흡사 가위를 연상케 하는 그 손가락을 가지고 피아노를 치고 있으니 가히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뿐이 아니다. 그녀는 다리도 기형으로 태어났는데 그마저 절단하고 무릎으로 걸어 다닌다. 그래서 서 있어도 여섯 살 된 아이보다 더 작아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피아니스트”라고 그녀의 어머니는 말한다. 또한 피아노의 패달을 밟는 장치를 무릎으로 밟아가며 피아노를 친다. 그러면서도 대곡들을 소화해내니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장애를 가진 사람들 뿐 아니라 성한 사람들에게 조차도 많은 것을 생각게 만든다. 나는 그 모녀의 승리에 기립박수를 보냈고 또 뭔가 모를 감동에 젖어 눈시울을 적시며, 인간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잠시 철학자가 되었다.

 

남을 돕는다는 것

남을 돕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당장 배고픈 사람의 배를 채워주는 것에서부터 학비가 없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까지 매우 다양한 방법이 동원될 수 있다. 때로는 배고픈 사람에게 고기를 주기보다는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도 도움의 일환이다.

지난 26일에 있었던 “희아 피아노 콘서트”가 바로 그런 것이었다. 거기엔 주로 젊은 엄마들과 그 엄마들이 거느린 어린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날 저녁 약 천 명의 사람들에게 주는 교훈은 대단했다. 어른들에게는 자기 자녀들이 나중에 커서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고, 현재 자기 자녀가 가지고 있는 지능이나 재능에 상관없이 인간에게는 무한한 잠재능력이 있음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되어 희아의 어머니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소망을 잃지 않는 믿음들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린이들도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는 감동의 영상을 입력하게 됐다. 바로 멀티비전에 확대되어 비쳐진 그 손가락 아닌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그 모습 말이다. 그 자리를 마련한 것은 “마닐라 서울”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한 언론사의 깊은 생각과 봉사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눈과 가슴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귀하디 귀한 것을 새기도록 도움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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