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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여성의 눈물

김관형 목사의 한 손에는 신문

등록일 2008년02월05일 11시3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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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2-05
 

한국사회에선 이주노동자들의 문제가 불거진 지 오래다. 그리고 이어서 이주여성들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다. 문제는 그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인간적인 처신이다. 예를 들면, "남편이 툭하면 말이 안 통해 답답하다며 때린다"고 한다. 또 "화가 나면 무릎을 꿇으라고 하고, 목을 조르기도 해서 남편이 너무 무섭다"는 것이다. 고부 갈등 때문에 2년 만에 집을 나와야만 했던 여성도 있다. 남편은 "어머니가 싫어하는 여성과는 살 수 없다"며 그녀의 전화조차 받지 않는단다.

아래는 이주여성 상담소의 말이다.

“중개업자를 통한 국제결혼 절차는 대개 5~7일 정도 걸린다. 마치 물건을 고르듯 배우자를 고르고 선택하는 과정이다. 남성은 수십 명의 여성들을 쭉 훑어본 후 괜찮은 여성들로 줄여가면서 마지막 한명을 선택한다. 선택 시간은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3~4일 정도. 서로를 알기 위해 둘이 만나 대화하는 시간은 불과 한두 시간 정도다. 결혼을 결정하고 여성의 부모에게 승낙을 받고, 결혼식을 올리고 하룻밤 합방을 한 뒤 남성은 혼인신고를 마치고 귀국한다. 이 짧은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뭘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선택하는' 남성은 그나마 첫눈에 호감 가는 여성을 '고를' 수 있지만, '선택 당하는' 여성에겐 거부할 권리도 없다. 마음에 안 들어서 싫다고 해도 중개업자의 협박과 설득에 의해 마지못해 결혼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은 짧게는 2~3개월 후, 늦어도 6개월 후에는 혼인신고를 하고 입국 절차를 거쳐 남편이 있는 한국 땅을 밟는다.”

위에서 상담소가 밝힌 것처럼 이쯤 되면 정상적인 결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자가 아쉬운 사람과 돈이 아쉬운 사람 그리고 돈벌이를 위해 움직이는 중개업자가 하나가 되어 그런 결혼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서로 아끼고, 측은히 여기며 잘 살면 좋으련만 갖은 학대와 모욕이 난무한다고 하니 민망하기 짝이 없다. 가사나 잠자리를 소홀히 하면 자신을 무시한다고 때리고, 심지어 중개업체에 "돈이 아까우니 다른 사람으로 바꿔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고 하니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필자가 익산에서 만난 필리핀 여성은 장어구이집을 하는 시어머니를 도와 식당에서 일하며, 아이 둘을 낳고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그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친정에 매월 얼마씩 보내는 것도 이해해 주고 있었다. 

 

 베트남이나 몽골뿐만이 아니라 필리핀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결혼을 목적으로 한국행을 하고 있다. 그들이 한국에서 어떤 대우를 받느냐에 따라 외국에 나와 사는 한국인들에 대한 인상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결혼을 주선하는 사람들은 신중을 기해야 하고 또한 사후관리까지도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장가 못 가는 노총각이 안쓰러워서 일을 성사시켜 놓곤 쉽게 잊어버릴 정도라면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정부는 엄청난 예산을 저개발국가들에 투여하고 있다. 이유는 국가의 이미지를 제고(提高)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한쪽에선 밖에 나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써가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집안”에 앉아 엉뚱한 일을 벌여선 안 된다. 만일 위에서 언급된 몰상식한 일들이 외국인들에게 계속 행해진다면 결과적으로 국력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일이 된다. 한편, 남의 눈에 눈물이 흐르게 하면 우리 눈에도 눈물이 흐를 날이 있음을 재삼 가슴에 새기면서 “외인”들을 대해야 한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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