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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교회로 가십시오

김관형 목사의 한 손에는 신문

등록일 2008년01월28일 11시3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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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1-28
 

“부천 교구권 밖에 거주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절이 지나갑니다. 온 가족이 편안히 예배드릴 수 있는 길을 택하십시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작은 교회 중 진리적 교회를 선택하십시오. 단번에 등록하지 말고 여러 번 참석한 후 기도 가운데 선택하셔야 합니다. 그런 후 연락 주십시오. 이명증서(移名證書)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간 어려운 발걸음으로 교회를 섬겨 도우신 사랑을 감사하여 잊지 않고 기도하며, 아울러 지속적인 사랑의 교제를 나누겠습니다. 저희 남은 믿음의 어린 형제들을 위하여 기도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그간 섬기시던 본 교회가 진리 안에서 든든히 서 가기를 바라며 믿음으로 기도해 주신다면 남은 교우들은 힘을 얻어 선배 신앙인 여러분들의 뜻을 이어갈 것입니다. 새로 정한 교회에서 부담 없는 신앙생활을 하려는 마음을 처음부터 갖지 마시고 항상 십자가 지려는 마음으로 여기서 보다 더욱 잘 섬겨야 합니다. 이제는 거리, 시간적으로 능히 더 잘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이 됐습니다. 불평 없이 범사에 늘 감사하는 믿음으로 오로지 섬기는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항상 하나님 편에서, 진리 편에서, 교회 편에서, 목사님 편에서 생각 하십시오. 절대로 무리(群)편에서 결단하지 마십시오.”

 

 위의 글은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어느 교회의 어느 해 3월 4일 주일 주보에 실렸던 것을 최용덕이란 분이 발표한 것이다. 용기 있는 목회자의 현대의 곪은 부분을 도려내기 위해 자기가 먼저 수술대에 오르는 멋진 장면이다. 교회설립의 이유 그리고 교회 존재이유를 모르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많은 것이 사실이다. 왜 교회가 있어야 하는가. 답은 너무 쉽다. 교회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회가 있는 곳에 교회를 세우는 것은 무엇인가.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다. 그런데 그것이 목회자나 선교사의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시작부터가 잘못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런 이유로 교회를 설립하지 않고 다만 영혼을 구원한다는 미명하에 시작한다. 그렇다면 구원 받지 못한 영혼들을 찾아서 훈련을 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고, 이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기성신자들을 모으는 일에 주력할 뿐이다. 그러므로 교회 설립의 표면적 이유와 내면적 이유는 이렇게 판이하다.

다시 말하거니와 왜 교회를 세워야 하는지를 알고 교회를 세웠으면 좋겠다. 교회 곁에 교회를 세우면서 쌀집 곁에 쌀집을 내고, 고깃간 곁에 고깃간을 내는 마음이라면 매우 곤란하다. 교회는 경쟁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단체가 아니다. 다만 복음이 없는 곳에 복음을 전하는 신령한 단체다. 그러므로 교회 곁에 교회를 세우는 것은 겨루어 이길 수 있다는 자만이며, “우주적인 교회”에 흠집을 내는 어리석은 일이기도 하다. 필리핀은 한국교회로부터 선교지로서의 신선감을 상실한지 오래다. 그 주된 이유가 “중복투자”라는 사실이다. 교회 옆에 교회를 세우는 중복투자가 선교의 식상함과 열의를 식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래서 많은 선교기관들이 필리핀에 선교사를 더 이상 보내지 않겠다는 결정을 하게 하는가 하면 현재의 선교사들마저도 다른 곳으로 재배치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은 지 오래됐다. 아무튼 한인교회든, 필리핀 교회든 꿩 잡는 게 매라는 식으로 사람을 모으는 테크닉 개발 그리고 경쟁심 유발과 소위 “네거티브 공작” 등의 잔꾀가 교회에는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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