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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공(積功)이면 낭보(朗報)라

김연근의 시사칼럼

등록일 2008년01월22일 11시1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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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8-01-22
 

민다나오 특히 남부에는 배수로가 감당 못할 정도로 매일 비가 내리고 있지만, 반면 마닐라는 매일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16일 산후안시에 있는 유명 연예인 자신토의 기타공장과 마닐라 시청에서 불이 난데 이어 17일에는 노말대학 인근 태프트 애비뉴에 있는 빈민가에 큰 불이 났다. 1만가구가 밀집해 있는 판자촌에 화재가 발생해 수도권의 모든 소방차가 동원돼 진화에 나섰지만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케존시는 아시아지역에서 싱가폴, 홍콩, 타이페이 등에 이어 ‘살기 좋은 10대 도시’에 7위로 랭크되면서 행정력을 인정받은 벨몬테 케존시장은 대선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메트로 마닐라에 속한 17개시가 다 형편이 같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아직 상, 하원의원들은 5주간의 크리스마스 휴가를 느긋하게 즐기고 있지만 국내외의 돌아가는 사정은 급박해 이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아로요 대통령은 의회가 작년 내 통과를 약속했던 1조 2000억페소의 금년 예산안을 빨리 통과시키라고 독촉하는가 하면, 일본과의 경협 안 처리와 민간 항공청 설립법안 처리도 급하기만 하다.   

이번 주의 화두로는 한편으로는 얼르고 한편으로는 뺨을 치는 대미 관계를 들 수 있다.

미국의 아태 차관보는 월요일 말라카냥을 방문해 어려운 여건 중에도 7%의 경제성장을 달성한 필리핀 정부를 치하했고 다음날 향후 5년간의 군수물자 지원 협정을 체결하며 생색을 냈다.

하지만 17일 미국의 연방항공국(FAA)은 필리핀의 항공 관리등급을 A에서 B로 한 등급 낮춰 발표하고 미 대사관은 필리핀을 오가는 자국민들이 필리핀 항공을 이용하지 말라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 정부는 필리핀 항공기의 보수 체계나 조종사, 관재원들의 훈련 관리가 최저한의 요건을 규정한 국제 항공 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에 등급을 낮춘 것이고, 이에 따라 자국민들에게 불완전한 항공기 탑승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것뿐이라고 발표했지만, 당하는 필리핀 입장에서는 당혹스럽기만 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사실 필리핀정부는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방만한 정부 항공관리국을 해체하고 민간 항공관리 체제로 전환할 것을 아로요 대통령이 작년 국정연설(SONA)을 통해 제안하고 준비를 해 왔지만, 하원은 관련법안을 연말에야 통과시키는 바람에 작년 말에 관리 등급이 강등되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현재 주 33편을 주로 미국 서부에 취항하고 있는 필리핀항공은 뉴욕, 시카고 등 미국 동, 중부에 신규 취항을 위해 10억불을 들여 대형 에어버스와 보잉기 21기를 발주하고도 추가로 3억불의 항공기 리스계약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증편은 생각할 수도 없고 강화된 항공 관리를 받게 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작년에 화물운송량이 77% 증가하고 탑승객도 예상보다 50만명이 더 늘어난 740만명을 기록하고 금년에도 80%의 신장을 목표로 한 국적 항공사 입장에서는 40%의 비중을 점한 대미 노선에 빨간 불이 켜지고 만 것이다.

그러나 항공관리 등급 하락은 한 항공사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 위상 실추에 관한 것이므로 관련법안을 급히 시행해 등급 상승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상원은 뒤늦게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에 지나지 않다.

필리핀에는 법안을 늦게 통과시키는 의원들의 직무 태만을 묻는 제도가 필요한 것 같다.

경찰은 다음주 ‘2차 피플파워’ 기념 주간을 맞아 새로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정예 유격 수색여단 출신 군인 5명을 검거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원과 무기를 모아 기념주간의 시위 행사에 봉기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불법 무기 소지죄로 이들을 영장 없이 구금하고 조사 중에 있어 ‘반 테러법’에 의한 영장 없는 체포가 이에 해당되는 것인지 여부가 또 다른 논란을 빚고 있다. 정부는 피플파워 기념주간 중 1만명의 군경을 동원해 경비 강화 태세에 들어갔다. ***

그동안 공식발표를 자제해온 한진 중공업이 지난 주 드디어 민다나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가가얀 근교의 미자미스 오리엔탈주에 155만평이 넘는 조선 부품, 기자재 업체 협력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한국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한 것이다.

부지 장기 임대각서(MOU)를 교환했으며 중장기적으로 20억불을 투자해 경제특구로 지정될 예정인 이곳에 수백개의 조선관련 업체를 유치한다고만 발표했지만, 이 발표는 이 물량을 소화할 대형 조선소를 건립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이미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는 협의를 필한 단계로 알려져 현지에서는 4만50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소문이 퍼지고 주변 땅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경제의 새 동력원으로 부상한 조선산업은 현대, 대우, 삼성 등이 각각 200억불 이상을 수주하는 등 지난 해에만 수주고가 1000억불에 달해 이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군산과 이북은 물론 중국, 베트남, 필리핀에 추가 조선소 부지 물색에 나선지 이미 오래다.

조선업체들이 최소한 3년간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한국 경제의 안전판일 뿐 아니라 한국 조선업체를 유치한 나라들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노동집약적인 산업의 특성상 수만명의 고용이 뒤따르는 조선소 유치는 그 어느 업종보다도 후진 경제에 기여도가 큰 것임을 감안할 때 아로요 정부는 역대 정권 중에 가장 값진 일을 해냈다.

지난 해 말 말라카냥이 ‘엠바고’(보도 금지)의 약속을 깨고 이 프로젝트를 필리핀 언론에 유출한 것도 국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은 조바심에 연유한 것임은 십분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한진은 한편 1억불이 넘는 라귄딩안 비행장 공사까지 수주해 요즘 추락하고 있는 한국 증시의 북새통에서 추천종목 1위에 올랐다.

가가얀에 요즘 한국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필리핀 친구의 이야기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아무쪼록 수빅조선소 인근 땅값을 한국 사람들이 올려 놓았다는 말처럼 ‘한국판 사재기’가 성행하지 않기를 바란다.

다른 대기업들처럼 철수하지 않고 거의 40년간 토착업체처럼 필리핀에 뿌리박은 한진은 작년 말 보니파시오에 17층 사옥도 건립했다. 70만평 수빅조선소 임대료가 1000만원대, 가가얀 부지가 연 3억원대에 파격적인 조세 감면까지...

 어느 나라가 됐건 오랫동안 공을 들이면 좋은 소식이 있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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