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했던 한해도 저물어 간다. 내 개인적인 일어난 사건 중 한축인 마닐라서울 세부판을 맡아 시작한지도 벌써 3개월 됐으니 세월의 빠름을다시 한번 가늠해 본다.
기자라는 백그라운드 없이 시작한 이 생활에 처음에는 어렵고 좌절도 해보았다. ‘이게 나에게 맞는 거야’ 라는 내 자신에게 물음도 몇 번이나 해 봤지만 그럴수록 돌아 오는 건 빡빡한 기사 데드라인.
사실 오늘도 기사 마감 시간에 쫓겨 밤 늦이 늦어서야 취재수첩을 쓰기 시작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이도 내일 아침이면 본사에 전화해서 출장 온 지역이 인터넷이 안돼 세부로 돌아가서 오후에나 기사를 보낼 수 있다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대야한다. 머 이게 다 운명이지.
또 1시가 넘었다. 초짜 기자라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곳에서 그것도 기사 하나 가지고 몇번이나 적고 지우고 이런 반복 된 일을 언제나 끝날지…
그래도 요즘에는 세부판에 대해 독자들이 관심을 좀 가지는 것 같다. 뭐 욕도 얻어먹지만, 격려의 말도 좀 들으니 기분은 나쁘지 않다. 내년에는 큰 이슈로 다시 한번 부딪쳐야 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지금 당장은 해당사항이 아니니 남은 연말을 즐겨 볼까 한다. 그런데 뭐 하고 즐기지?
이우형 기자 (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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